비트코인, 차익실현에 상승분 모조리 토해내

[차예지의 암호화폐투데이] 비트코인, 연중최저점서 두 배 되자 차익실현 매물 다량 출회
"1만2000~1만5000달러 사이에 물린 투자자들 때문에 시장 상승 못해"
코인베이스·비트파이넥스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 최대 20% 인하
  • 등록 2018-02-22 오전 9:34:58

    수정 2018-02-22 오전 9:34:58

사진=블룸버그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전체 시장 심리가 약화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만1000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등 암호화폐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한국 금융당국의 거래 지원 발언에 힘입어 지난 이틀동안 강한 반등세를 보였던 암호화폐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그간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22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2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5.3% 이상 하락하며 126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퀀텀이 6% 떨어지며 3만2000원으로 내려앉았고 이더리움은 3.4%, 비트코인캐시도 5.8% 이상씩 각각 하락중이다. 다만 모네로는 7% 상승한 2만4600원, 제트캐시는 1.8% 뛴 9500원에 거래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도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선를 간신히 넘어선 1만3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로써 비트코인은 2주 만에 최악의 날을 기록했다.

마켓워치는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6일 연중최저가인 5947.40달러 이후로 거의 두 배가 되자 일부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전업투자자이자 투자사이트 크랙드마켓을 운영하는 야니 지에딘은 “많은 미숙한 투자자들이 1만2000~1만5000달러 사이에 (비트코인 매수에)뛰어들었고 물려서 후회하는 사람들이 팔 때 우리도 팔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 매물이 시장 상승세를 저해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비트파이넥스가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를 최대 20% 인하하기로 했지만 ‘약발’이 들지 않았다. 두 거래소는 ‘세그윗’이라는 소프트웨어로 사이트를 업데이트해 거래 비용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세그윗 도입으로 거래도 더 빨라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 20일 발행된 베네수엘라의 암호화폐인 페트로는 사실상 국채에 가깝다는 분석이 제기된데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도 비판을 받아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페트로 사전 판매 첫날 마두로 대통령은 약 7억35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초기 투자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으며 이를 증명할 증거도 공개하지 않았다.

뉴스위크는 “미국의 경제 제재로 고통받는 베네수엘라는 암호화폐의 발행을 위기 타개의 돌파구로 삼으려고 하지만 거액의 빚을 안고있는 정부의 통화에 아무도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며 페트로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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