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췌장염 환자 증가, 잦은 음주와 담석이 주된 원인
저조한 관심과 달리 급성 췌장염 환자는 최근 5년 새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급성 췌장염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3만 5천여 명으로 2012년(약 2만 9천여 명) 대비 21% 정도 증가한 것으로 보고된다. 또한 2015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꾸준히 늘어나, 급성 췌장염은 특정 연령층에서만 발병하기보다 다양한 연령대에서 나타나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급성 췌장염의 주요 원인에는 과도한 알코올 섭취와 담석이 손꼽힌다. 술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을 대사시키기 위해 과도하게 많은 췌장액이 분비되는데, 이것이 십이지장으로 충분히 배출되지 못하고 췌장으로 역류돼 췌장 세포에 손상을 일으키게 된다. 그 외에도 고지혈증이나 약물, 외상, 유전적 이상 등이 원인일 수 있으며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급성 췌장염을 단순 복통으로 생각하면 오산
치료는 췌장액의 분비를 감소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증상에 맞게 시행된다. 통증 경감을 위해 진통제를 놓고, 정상적인 혈액량 유지를 위해 수액을 충분히 보충해 준다. 또 소화효소의 분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환자에게 금식하게 하고 튜브를 위 내에 삽입해 위액을 계속 빼내 줌으로써 췌장을 편안히 쉬게 만들어주는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외 담석이 췌관을 막는 경우라면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ERCP)을 시행해서 치료할 수 있다.
윤 교수는 “식사 후 특히 과음을 한 후 명치끝부터 등 쪽으로 뻗치는 심한 통증이 있을 땐 급성 췌장염의 가능성을 고려해 보고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급성 췌장염은 대부분 합병증 없이 치유되지만 약 25%에서는 중증으로 진행되어 합병증이 유발되며 이 경우 사망률은 2~22% 정도로 추정되는 만큼 평소 지나친 음주를 삼가고, 담석이나 고중성지방혈증이 있는 경우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