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는 5일(현지 시간) 국제채권단이 제시한 협상을 놓고 국민투표를 치렀다. 이 과정에서 그리스 민심은 연령과 계층, 긴축 영향에 따라 정확히 양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으로 누가 집권하든 간극을 메우기 여려울 것이라고 점쳤다. 그리스 내부뿐 아니라 유럽의 결속력도 헐거워졌다.
그리스의 반(反) 긴축 시위가 벌어진 현장에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에 대해 “지난 5년간 우리 피를 빨아먹은 자”라는 구호가 터져 나왔다. 강력한 긴축을 요구하는 독일에 대한 반감이 여과 없이 드러난 것이다. 반면 독일 언론들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를 ‘착취자’, ‘비겁자’ 라고 부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채권단의 접근 방법이 기존과는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채권단이 긴축을 통해 경제를 살리는 방식보다는 빚을 줄여주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저명 경제학자인 케네스 로고프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기고전문 매체 프로젝트 신디케이트를 통해 “이번 위기에 대한 접근법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IMF도 만기연장을 통한 부채경감이 없으면 그리스가 부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