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 부동의 1위 이마트(139480)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56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나 감소했다. 신세계서 분사 한 후 이마트의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두자릿수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는 2000년대 이후 연평균 10% 이상의 고속 성장을 해왔지만 2013년부터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2분기에는 세월호 참사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19% 감소한 영업이익(1289억원)을 거둬들이는 데 그쳐 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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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성장의 아이콘 홈쇼핑 업계의 사정도 좋지 못하다. 국내 대표 홈쇼핑 업체 GS홈쇼핑(028150)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카드사태로 영업이익이 급감(-63%)했던 이후 제일 큰 감소폭이다. CJ오쇼핑(035760)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105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가까이 줄어 영업이익 마이너스 성장은 기정 사실화 되고 있다.
유통업계의 두 주포 대형마트와 홈쇼핑 업계 사정이 어려워진 것은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영업 규제 등 영업 환경이 날마다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 신세계 등 유통사들은 교외형 아울렛 등 대형마트를 대체할 신 성장 채널 발굴에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홈쇼핑 업계도 TV홈쇼핑 사업만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보고 모바일 등 새로운 채널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수익성을 확보하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영업규제는 더 강화되는 분위기고, 소비 심리는 언제 회복될지 예측하기 힘들다”며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경우 구조조정 등 업계가 극단의 상황에 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