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美CNN "자리 지켜, 초기대응 미흡이 참사 불렀다" 지적

  • 등록 2014-04-17 오전 9:42:52

    수정 2014-04-18 오후 3:07:22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상당한 인명 피해가 예상되는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외신은 초기 대응 실패를 꼽고 있다.

미국의 유명 케이블뉴스 채널인 ‘CNN’은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번 참사의 결정적인 원인은 배(세월호)가 가라앉고 있는 데도 승객들에게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방송하는 잘못된 초기대응에 있었던 듯 보인다”고 1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CNN은 “선박이 가라앉는 상황에서 승객들은 두려운 선택에 직면해야 했다”면서 “스피커를 통해 자리를 지키라는 선박 지휘관의 명령을 따를지 아니면 구명조끼를 입고 차가운 바닷속으로 뛰어들지를 선택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어떤 상황인지를 정확히 모르는 승객들로서는 대부분 지휘관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구조된 증언자들에 따르면 “움직이지 말라는 경고의 목소리를 들었고 움직이면 위험해지니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이 계속 흘러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CNN은 상세하게 소개했다.

이 알림에 몇 명의 증언자들은 위험을 직감하고 승객들이 목숨을 잃을지 모른다고 걱정했다.

한 생존자는 “아이들은 그대로 가만히 있도록 거의 강요당했다(Kids were forced to stay put)”며 “그 결과 그들 중 단지 몇몇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며 초기대응 미흡을 안타까워했다.

한편 지난 16일 오전 9시쯤 수학여행 길에 오른 안산 단원고등학교(단원고) 학생들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의 여객선 ‘세월호’가 전라남도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현재까지 정부 당국의 발표에 의하면 여객선 탑승객은 총 475명으로 이중 구조된 인원은 179명이다.

실종자는 여전히 290명에 달한다.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는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이 세월호에 승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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