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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가 주최하고 아시아브릿지컨텐츠가 제작한 ‘블랙메리포핀스’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동화 ‘메리포핀스’를 180도 비튼 창작극으로 로맨스였던 전작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심리추리스릴러다. 내달 1일부터 9월 29일까지 서울 필동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서 연출은 “어렸을 때 동화책이 녹음된 오디오를 들으며 혼자 이야기의 그림을 상상하곤 했다”며 “이런 게 도움이 되는 날도 오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지난 26일 찾아간 서울 동숭동 송백당 연습실에서도 그녀는 동선과 무대 점검 등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블랙메리포핀스’의 저력은
▲‘합’에 있지 않나 싶다. 이야기·음악·배우·무대·조명·안무 등이 어우러져 미묘한 뉘앙스를 만들어내는 작품이다. 음악이 또 조명이, 시간과 공간을 쉴 새 없이 바꿔준다. 이 모든 요소들이 각자의 임무를 하며 이야기를 전달해주는데 이때 서로 채워주고 덜어내주면서 조화를 이룬다.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에너지와 분위기가 가장 큰 힘이다.
-올해 공연에서 변화된 점은
-지난해 초연 때와 연습과정이 달랐나
-‘심리추리스릴러’를 만들게 된 동기는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보고 싶어서다. 실질적인 데뷔작이라고 볼 수 있는 뮤지컬 ‘웰컴 투 마이 월드’의 경우 코믹 추리물이었다. 장르를 고르기보다 쓰고자 하는 이야기에 어떤 장르가 가장 적합한지를 먼저 고민한다.
-‘메리포핀스’를 뒤엎는 구상은 어떻게 하게 됐나. 독일을 배경으로 한 이유는
▲어릴 때 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 하도 읽어달라고 조르니까 하루는 엄마가 ‘신데렐라’로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보라고 하더라. ‘메리포핀스’의 뒤틀기를 시도한 것도 그때 얻어진 습관 중 하나다. 독일 배경은 무의식 속 트라우마와 동화를 결합하다 보니 나치시대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