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최근 3개월간 상승세를 보였던 유럽 증시가 20% 가량 조정될 수 있다고 ‘닥터 둠’ 마크 파버가 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
| ‘닥터 둠’ 마크 파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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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에 출연해 밝혔다.
마크 파버는 1987년 증시 붕괴를 예언하며 유명세를 탄 인물. 파버는 지난 6월 처음으로 유럽 주식을 샀다며 “(유럽 증시가)가장 정점을 찍었을 때보다 10~20% 가량 조정될 가능성이 크지만 유럽 내 다른 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유럽 증시는 6월 이후 14% 정도 상승했다. 국채 금리가 위험수준인 7%대까지 치솟으면서 자금 조달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을 위해 유럽 정책자들이 부양 정책을 시행할 것이란 기대감 덕분이다.
대표적 재정불량국인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의 주식을 샀다고 밝힌 파버는 “주식을 산 후 지난 3~4개월 동안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향후 3개월 간 주식 전망은 부정적”이라면서 “붕괴까지는 아니더라도 10~20% 가량 조정받을 것으로 보이며, 그때 다시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파버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유로존이 붕괴하고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것인데 그럼 오히려 이들 국가의 주식시장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투자자들이 불안한 은행에 돈을 맡기기 보다는 주식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이유다.
파버는 또 변함없는 금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시장 붕괴로 금가격이 반토막 날 수 있지만 만약 다른 모든 자산 가치가 90% 가량 폭락한다면 상대적으로 선방한거 아니겠느냐”라면서 “따라서 경제 상황과 상관없이 금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