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엔 구원투수`..구글, 창업주 경영일선 `컴백`

창업주 래리 페이지 경영 일선복귀
페이스북·애플 도전..사업환경 변화
조직 체계화로 변화된 사업 대응
  • 등록 2011-01-21 오전 10:59:09

    수정 2011-01-21 오전 10:59:09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는 페이스북에게 위협을 느껴서일까? 검색 업계 황제 구글이 10년만에 경영진 변화를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왼쪽)과 에릭 슈미트 CEO(오른쪽)
20일(현지시간) 구글은 실적 공개와 함께 공동설립자인 래리 페이지가 오는 4월4일부터 최고경영자(CEO)를 맡게 된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창업주인 세르게이 브린은 전략 제품 및 신규 상품 개발을 맡고, 현 CEO인 에릭 슈미트는 회장을 맡아 계약이나 파트너십 등 외부 사업에 집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슈미트는 이번 경영진 개편과 관련해 "지난 10년간 3명은 동등한 결정을 했으며 이러한 3인 경영 체제는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며 "우리는 회사와 관련해 중요한 결정은 3명이 똑같이 하겠지만 각자의 역할과 그에 대한 책임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보직 없이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떨어져 있던 페이지와 브린의 영향력은 다시 강화되는 것. 구글 창업주가 CEO로 복귀한 것은 위기를 타개하려는 적극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지난 2007년 델의 경우 HP에게 PC 사업이 밀리자 창업자인 마이클 델 회장이 복귀했고, 애플도 2000년대 중반 경쟁사들에게 밀리자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를 다시 영입, 이후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 잇단 히트 상품으로 회사를 회생시킨 바 있어 구글의 향후도 주목된다.

그동안 고속 성장을 거듭해 온 구글은 모바일 시대란 새로운 환경에 맞춰 경영진을 쇄신하고 `성장`보다는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이나 애플 등 새로운 경쟁자들의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좀 더 조직과 경영을 체계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지난 2001년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최고기술경영자(CIO)를 역임한 에릭 슈미트를 영입하면서 페이지·브린· 슈미트의 3인 경영 체제로 운영됐다.

슈미트는 초기 200명에 불과한 구글을 현재 2만4000여명의 직원을 가진 `정보통신(IT)계 황제`로 키워낸 인물이다. 지난 2004년에는 구글을 나스닥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시키기도 했다.

구글은 전문 CEO인 슈미트를 내세워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왔으나 최근 사업 환경이 바뀌면서 양적 성장만으론 한계에 부딪치고 있던 상황. 인맥구축서비스(SNS) 페이스북이 검색 사업까지 넘보고 있고,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무장한 애플이 모바일 광고 사업에서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페이스북은 SNS뿐만 아니라 검색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이 만든 검색 결과를 토대로 외부 웹문서를 검색 결과에 노출하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MS) 검색엔진 빙을 활용하는 등 검색황제 구글을 위협하고 있다.   구글은 애플과도 차세대 먹거리인 모바일 광고 사업을 놓고 맞붙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폰을 통해 모바일 광고 사업을 확장시킨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기존 인터넷 광고 사업은 포화에 이르렀기 떄문. 이를 위해 작년에는 전문업체 AD몹을 인수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작년 미국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구글 점유율은 59%였다.   구글은 기존 검색광고 사업의 선도적인 지위도 유지해야 한다. 경쟁사인 야후가 MS와 연합해 도전하면서 시장 상황이 격화되고 있다.    한편 CNN머니에 따르면, 슈미트는 보유 중인 구글 주식 920만주 중 일부를 매각해 3억3400만달러(약 3750억원)를 벌어들이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슈미트의 보유 주식은 현 시가로 58억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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