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럽 IPO 가뭄에 단비될까

中 브이티온, 獨증시 10월1일 상장 예정
  • 등록 2009-09-28 오전 10:40:30

    수정 2009-09-28 오전 10:40:30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유럽 투자자들은 이번 주 독일 증시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의 기업공개(IPO)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금융 위기 충격 탓에 올해 이렇다할 만한 IPO가 가뭄인 유럽에서 이번 IPO에 이목이 집중된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무선 데이터 카드 제조업체 브이티온(Vtion)이 도이체 증권거래소에 10월1일 상장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브이티온은 당초 지난해 11월 상장키로 했으나 금융위기가 심화되자 시기를 늦춰 이번에 IPO를 실시한다. 총 450만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중국은 올들어 전세계 시장을 망라하며 대규모 IPO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건축공정총공사의 IPO에는 73억달러가 몰리면서 세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아울러 최근 각국 증시의 IPO도 탄력을 받고 있다. 약 2주 뒤 보험업체 리스크 관리업체인 버리스크 애널리틱스도 미국 증시에서 17억9000만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이는 1년여 기간 동안 미국 증시에서 최대 규모의 IPO다.

호주 증시에서는 연말에 백화점 업체인 마이어그룹이 IPO를 통해 21억5000만달러를 끌어모을 계획이다.

유럽의 경제 회복세가 다른 국가 대비 뒤처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유럽 증시 상장은 타격을 받았으나, 범유럽 다우존스스톡스 600지수가 올초 대비 22% 상승하자 IPO에 대한 관심도 되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유니크레딧의 크리챤 스테픈 주식시장 부문 대표는 "IPO 정체기가 길었으나 점차 되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이티온의 IPO는 작은 규모지만 증시 투자 심리 개선을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조사업체 르네상스캐피털에 따르면 올들어 유럽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영국의 맥스 프로퍼티를 비롯해 폴란드의 석탄업체 두 곳에 불과하다. 이 두 곳의 IPO 규모는 5억달러였다. 르네상스는 시가총액이 최소 1억달러 이상의 기업을 집계하고 있으며, 동유럽은 제외했다.

다만 글로벌 증시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의 주가가 당초 기대에 부응할 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지난 25일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온라인 컴퓨터 게임업체 샨다게임즈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4% 하락했다. 이는 24일 상장한 미국 배터리 제조업체 A123이 50% 급등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한편 MFC 글로벌의 데이비드 후세이 유럽 증시 부문 대표는 "서구 증시에서의 IPO는 아시아 증시에서 보다 훨씬 어렵다"며 "아시아에서는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이 IPO를 기회로 인식하고 뛰어들지만 유럽에서 IPO 자금은 벤처캐피털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기회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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