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국의 대표적인 기술 기업들은 우울한 내년 전망을 내놨다. 시스코시스템즈는 이달 초 내년 미국 기업들의 정보기술(IT) 지출이 정체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고, 퀄컴도 예상에 못 미치는 내년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다만 세계 최대 개인컴퓨터(PC) 제조업체 HP가 예상을 웃도는 회계 4분기(8~10월) 실적과 함께 장밋빛 내년 전망도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바뀔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분기 실적, 弱달러+中 타고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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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순이익은 21억6000만달러(주당 순이익 81센트)로 28% 늘었다.
달러 약세로 중국을 비롯한 해외 수요가 견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PC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 수혜를 입었고, 노트북 판매도 급증했다. 소프트웨어 사업도 호조를 보였다.
◇내년도 자신하는 HP.."매출 7% 늘 것"
마크 허드 HP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직후 기자들에게 "최근 기술 환경은 상당히 안정되고 있고, HP는 여전히 성장할 여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에는 메모리를 중심으로 컴퓨터 부품 가격도 반등할 것으로 보여 올해보다는 생산 단가가 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