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7월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어음부도율(전자결제 조정후)은 0.02%를 기록해 전달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하락했다. 95년 5월 어음부도율 통계를 편제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자결제를 조정하기 전 실제 어음교환소에서 교환된 어음만을 대상으로 한 부도율도 0.08%를 기록해 전달 0.13%에서 급락했다. 지난 2003년 1월 0.08% 이후 가장 낮다.
서울지역 부도율은 지난달 0.02%에서 0.01%로 하락했고 지방부도율도 0.10%에서 0.08%로 떨어졌다. 전북과 경남을 제외한 전국 지역 부도율이 모두 하락했다.
부도업체수도 전달에 비해 21개 줄어든 248개로 90년 4월(247개 업체)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부도가 176건으로 8건 증가했지만 개인사업자 부도가 72건으로 29건 감소했다.
지난달 어음부도율이 크게 하락한 데는 지난달 말이 휴일이었던 영향이 크다. 이와 함께 과거 대형부도를 냈던 기부도업체의 추가 부도가 지난달에는 거의 없었다.
비록 지난달이 특수한 상황이기는 했지만 올해 경기회복 조짐 등도 다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차장은 "수출기업이나 대기업 부도는 예나 지금이나 거의 없는 상황이고 내수위주 중소기업들이 문제인데 자금상황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며 "최근 설문조사에서 자금사정 악화를 호소하는 것과 달리 실제로는 대체로 양호한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설기업수는 지난달 4679개에서 4479개로 200개 감소했다. 이로 인해 부도법인수에 대한 신설법인수 배율도 전월보다 소폭 하락한 25.4배를 기록했다.
신설법인수는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월평균 4000개 수준이었으나 올들어서는 지난 2월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4400개를 넘고 있고 1월과 3월에는 5000개를 초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