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나시리아서 시가전..진군 늦춰

  • 등록 2003-03-28 오전 11:12:22

    수정 2003-03-28 오전 11:12:22

[edaily 김헌수기자] 이라크전쟁 8일째를 맞고 있는 미국과 영국 연합군은 지상군의 바그다드 진군을 늦춘 채 나자프와 나시리아 등 이라크 남부지역 전선에서 이라크군과의 교전을 계속했다. 특히 나시리아에서는 시가전이 벌어져 미 해병대원들이 실종되거나 부상을 입었다. 미군은 이라크 북부지역의 교두보 확보를 위해 전일 장악한 하리리 공항에 공수부대원을 추가로 투입하는 한편 군 수송기를 이용해 탱크와 장갑차 등을 공수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라크군의 반격이 거센데다가 바그다드 시내의 민간건물 오폭 등으로 반미 감정이 높아져 작전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병사와 민간인 구분이 어려운 시가전에 대한 부담이 매우 큰 상황이다. 미국은 전쟁 장기화가 불가피 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상군 10만명 등 총 12만명의 병력을 이라크 지역에 추가 파병하기로 했다. ◇나시리아에서 시가전 미군이 이라크군과 시가전을 벌여 희생이 속출하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의 빈센트 브룩스 준장은 27일(현지시간) 나시리야에서의 90분간의 전투에서 해병대원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나시리아에서는 미 해병대원들이 시가전을 치루고 있다. 미군측은 25명의 미군 해병대원이 모처에서 전투중 실종되거나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으며 이들은 나시리아에서 벌어진 시가전의 희생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술탄 하셈 아메드 이라크 국방장관은 "적군이 바그다드로 들어올 경우 그곳이 바로 그들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부전선 공방 이라크 남부 전선에서는 영국군이 14개의 이라크 탱크를 격파했으며 나자프와 나시리아 사이의 중남부 이라크에서는 미군이 이라크군의 지속적인 반격을 받았다. 이라크군 대변인인 하젬 알 라위 장군은 공화국수비대가 이라크 남부 전투에서 수많은 적군을 사살했으며 6대의 전투 차량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공보부장관 모하메드 사이드 알 사하프는 아부다비TV와의 인터뷰에서 나자프 인근지역에서 수 명의 미군을 생포했으며 적절한 시기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자프에서의 이라크군의 반격이 거세짐에 따라 미 제3 보병사단은 바그다드로의 진군을 멈추고 나자프시 외곽을 포위하고 있다. 술탄 하셈 아메드 이라크 국방장관은 이라크군의 공격을 받아 연합군측은 탱크 수 대가 격파되고 수 많은 사상자를 낸 뒤 나자프에서 퇴각했다고 말했다. 이라크군 대변인은 27일 저녁 한 대의 아파치 헬리콥터가 유프라테스강 중류지역에서, 무인비행기가 바스라 지역에서 각각 격추됐다고 밝혔다. ◇북부지역 교두보 확보 미군 공수부대가 북부 이라크 지역에 추가로 투입됐다. 미군은 26일(현지시간) 1000명의 공수부대원이 투입돼 이라크 북부 지역의 하리리 비행장을 장악한데 이어 27일 밤 1200여명의 공수부대원을 추가 투입했다. 미군은 총 3000여명의 공수부대를 이 지역에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연합군측은 오랜 숙원이었던 이라크 북부지역에서의 교두보를 확고하게 마련한다는 것. 미군은 장악한 비행장을 통해 173공수부대에 중무장전투자량과 병력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비행장의 규모가 작아 대형수송기가 이착륙하기 어려워 이같은 장비의 공급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MSNBC는 전했다. 또 이라크 북부지역에는 총 10만명으로 추정되는 이라크 군대가 버티고 있어 미군 공수부대는 적은 인원과 부족한 전투장비 등으로 인해 위험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바그다드 공습 지속..진군은 늦춰 영국과 미국 전투기들은 27일 600회 이상 공격에 나서 바그다드의 주요 군사 목표물과 이라크의 공화국수비대에 폭격을 가했다. 이날 폭격에는 B-52 폭격기가 동원돼 바그다드 시내에 5000파운드 가량의 폭탄을 투하했다. 이는 콘크리트 구조물 등을 뚫고 깊숙히 파고들어 지하벙커를 파괴하는 이른바 `벙커버스터`인 것으로 보이며 이번 전쟁에서 벙커버스터가 투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MSNBC는 전했다. 미 중부군 사령부는 현지시간으로 28일 새벽 바그다드에 대한 공습과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으로 통신 및 지휘통제 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상군의 바그다드 진군은 적어도 수일 동안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현재 제3보병사단이 바그다드 남부 50마일 지점에서, 해병 1사단이 100마일 지점에서 이라크 군과 대치중이다. 미군 관계자는 남부지역에서의 이라크군 반격을 소탕하고 보급로를 확고히 하며 바그다드 외곽에 배치된 공화국 수비대에 공습을 통해 타격을 입힐 때까지 바드다드로의 진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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