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국민카드 적정가 얼마?..국내외 증권사 시각차

  • 등록 2000-08-21 오후 4:46:52

    수정 2000-08-21 오후 4:46:52

국민카드의 주가상승세가 예상외로 강하다. 그러나 향후 추가 상승여부에 대해선 외국계 증권사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간에 상당한 시각차가 있다. 국민카드는 지난 16일 전고점을 돌파한 이후 17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다가(18일엔 소폭 하락) 21일 3만45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3만5800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선 소폭 빠졌다. 거래량은 158만주. 이날 국민카드의 주가를 견인한 것은 역시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국민카드를 무려 66억7725만원어치 순매수해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려놓았다. 지난 주의 폭발적인 매수세를 이번 주에도 이어갈 태세다. 국민카드는 지난 6월 희망공모가 2만원을 1만5000원으로 낮추는 우여곡절끝에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종목. 당시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국민카드의 적정주가를 공모가 수준으로 평가했다. 반면 ING베어링 등 외국계증권사들은 국민카드의 적정주가를 3만원대 이상으로 분석, 국내 증권사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국민카드는 코스닥시장에 등록하자마자(7월 초) 외국인들의 폭발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수직상승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훨씬 뛰어넘었다. 적정주가를 1만5000원대로 평가했던 국내 증권사들이 외국계증권사에 "완패"했던 것. 이렇듯 국내외 애널리스트간에 시각차를 보였던 국민카드를 놓고 최근 외국계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간에 또다시 적정주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외국계증권사들이 여전히 국민카드의 주가를 높게 평가하는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현주가가 이미 내재가치를 상당부분 반영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국민카드를 둘러싼 국내외 증권사들의 시각엔 여전히 이견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우증권은 21일자 기업리포트를 통해 국민카드의 적정주가를 3만4000원에서 3만7000원대로 분석했다. 또 현재의 주가는 이미 내재가치를 상당부분 반영했다며 투자의견으로는 "중립"을 제시했다. 대우증권은 국민카드의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과 순이익 규모(1204억원) 등을 높이 평가했지만 이같은 실적호전은 이미 현주가에 반영돼 있어 추가 상승하기에는 힘이 부친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현대증권도 지난 18일 국민카드의 적정주가를 3만7000원에서 4만3000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외국계증권사들은 국민카드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적정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 퍼스트보스톤이 3만8000원대를 적정주가로 제시했으며 ING베어링은 4만원대로 목표주가를 높였다. 또 모건스탠리는 지난 7일자 보고서에서 국민카드의 적정주가를 최고 4만6000원으로 제시하며 강력매수(STRONG BUY)추천했다. 국내외 애널리스트들간에 적정주가가 이처럼 차이가 나는 것은 비교대상인 미국 카드회사에 대한 할인율이 다소 차이가 나고 카드업황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기 때문. 대우증권의 경우 국민카드의 적정주가를 구하기위해 자본비용과 ROE를 이용한 순자산가치법을 적용했으며 미국 카드회사 대비 100%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미국 카드회사의 주당순이익과 P/E 대비 60%의 할인율을 적용해 국민카드의 적정주가를 산출했다. 이와 함께 국내 카드업황을 보는 시각차도 있다. 외국계증권사들은 정부의 카드사용 장려정책, 가맹점 수의 증가, 현금서비스 확대 등 카드업계의 마케팅 전략 등에 주목하는 반면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점에 동의하면서도 카드업계의 경쟁심화(현대 롯데 SK 등 신규진출 준비중)와 시가총액 대비 주가 등이 부담스럽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현재 국민카드의 발행주식 중 74% 정도를 국민은행이 보유하고 있어 국민카드의 주식이 매물로 나오기 힘들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즉 상대적으로 적은 유동주식수를 외국인들이 쓸어가고 있어 수급불균형에 의한 주가 상승의 측면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SK증권 채승기 애널리스트는 "국민카드의 펀더멘틀이 좋다는 것은 국내외 증권사들이 공히 동의하고 있으나 카드업을 바라보는 시각에선 다소 차이가 있다"며 "외국계증권사들은 4만원 이상으로,국내 증권사들은 4만원 이하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채 애널리스트는 "개인적으론 4만원을 넘어서면 부담스러운 가격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결국 국민카드가 4만원대 벽을 넘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보여진다. 만약 4만원대를 넘어선다면 외국계 증권사의 매수추천-외국인의 집중매수-주가상승 이라는 연결고리가 다시 한번 확인되며 외국계증권사의 판정승으로 귀결될 것이며 주가가 4만원을 넘지 못한다면 이번엔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 보다 정확했던 것으로 평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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