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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CNBC ‘스쿼크 박스’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틱톡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데 동의를 표하면서도 “틱톡을 금지하면 페이스북과 기타 (소셜미디어 플랫폼) 업체가 큰 수혜자가 될 것이다. 나는 페이스북 규모를 두 배로 늘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페이스북이 우리나라에 매우 나쁜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특히 선거와 관련해선 더욱 그렇다”며 “나는 페이스북을 국민의 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 하원 에너지 및 상업 위원회는 지난주 중국공산당특별소위원회가 초당적으로 입안한 13페이지짜리 틱톡 제재법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미 하원은 표결을 서두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 하원을 통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목할만한 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틱톡에 대해 “좋은 점도 많고 나쁜 점도 많다”며 집권했을 때와는 정반대 의견을 내놨다는 것이다. 그는 “틱톡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틱톡이 없으면 미쳐버릴 어린 사람들이 많다”며 “틱톡을 없애면 이들이 분노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틱톡 투자자인 제프 야스를 만난 뒤 혜택을 약속받고 입장을 바꾼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지만, 그는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조프 개린 민주당 전략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입장을 뒤집으면서 공화당 의원들은 곤혹스러운 입장에 빠졌다”고 짚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틱톡 금지법이 미 의회를 통과하면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틱톡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며 강력 비판해 왔지만,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최근 틱톡을 통해 선거 유세를 시작해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