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외교부는 이날 디아나 몬디노 밀레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 내정자가 브라질리아를 방문해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교부 장관과 면담한 자리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룰라 대통령을 다음달 10일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한다는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밀레이 당선인은 서한을 통해 “우리는 양국이 지리적으로 역사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알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물리적 통합, 무역, 국제적 입지 등 측면에서의 상호보완적 관계를 지속해서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몬디노 내정자 역시 이날 비에이라 장관과 면담 후 “우리는 형제 국가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두 나라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지난 8월 중국에 대해서도 “중국 사람들은 자유롭지 않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없으며, 그렇게 하면 살해 당한다. 당신은 암살자와 거래하겠느냐”며 과격한 언사를 했다. 중국 주도의 신흥 경제국 모임 브릭스(BRICS) 가입도 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지난 21일 밀레이 당선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받은 축전에 감사를 표했다.
말레이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후에는 국정 운영 동력을 얻기 위해 중도층의 지지까지 아우르려 노력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밀레이 당선인은 그의 주요 공약 중 일부를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후퇴시키고 있다”며 “밀레이 당선인의 의회의 지지 기반이 낮기 때문에 그의 극단적인 변화를 달성하기에는 어려운 정치적 현실에 맞닥뜨렸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의회는 여전히 현 집권당인 페론주의 좌파 세력이 장악하고 있다.
브라질과 중국이 아르헨티나의 최대 교역국이라는 점도 밀레이 당선인이 현실적으로 두 국가와 관계를 끊을 수 없는 이유다. 아르헨티나 통계청(INDEC)에 따르면 지난해 아르헨티나와 총 교역액이 가장 많은 1·2위 국가는 각각 브라질과 중국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대선 직전인 지난달 중국과 65억달러(약 8조4700억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추가로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