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미국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근 1년 만에 세번째 해고 절차에 돌입했다. 플랫폼을 통한 주식거래가 감소하면서 추가 인력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 2021년 7월 로빈후드 상장 당시 모습.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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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사내 공지를 통해 약 150명, 전체 인력의 7%를 감원한다고 밝혔다. 제이슨 워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규모에 맞춰 팀 구조를 더 낫게 조정하기 위해 해고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로빈후드는 지난해 두 차례의 감원 결정을 통해 1000명 이상의 일자리를 줄였다. 로빈후드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로빈후드 정규직 직원 수는 약 2300명이다.
로빈후드 대변인은 “우리는 계속해서 협력하는 방식으로 운영상 우수성을 보장하고 있다. 이는 경우에 따라 팀 규모나 업무량, 조직 설계 등을 변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WSJ는 로빈후드의 구조조정이 고객 경험과 플랫폼 공유 서비스의 역할, 소비자 신뢰와 안전 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앞서 로빈후드는 지난 분기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월과 8월 정리해고 이후 직원들의 자발적 퇴사가 이어지고, 직원들의 직무만족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로빈후드는 모바일 우선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으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기 무료 증권거래수수료를 앞세워 주식거래 대중화에 기여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2021년 2분기까지 로빈후드의 주식과 옵션, 암호화폐 거래에서 월간 활성이용자 수는 2100만명을 넘어섰으나, 지난 5월 기준 월간 활성이용자수는 1100만명을 못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로빈후드 주가는 올해 18% 상승했으나 지난 2021년 상장 이후 사상최고치 대비 86% 가량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