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날 놀러가려고요”…사전투표 열기 ‘후끈’

"투표용지 많아 누가누군지…헷갈려"
점심시간·오후 들면서 사전투표소 ‘북적’
유권자 중 확진자 0.2%…참여자 손에 꼽혀
  • 등록 2022-05-29 오후 3:56:08

    수정 2022-05-29 오후 3:56:08

[이데일리 조민정 권효중 이용성 기자] “주말에 투표하고 6월1일엔 놀러가려고요.”

27일 오전 11시 40분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동주민센터에 방문한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6.1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위한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서울 투표소 곳곳에 긴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0.62%로, 역대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사전투표일인 27~28일 이데일리가 찾은 서울 영등포구, 중구, 성동구, 용산구 등 서울 시내 사전투표소는 오전엔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파로 북적댔다. 특히 직장인이 많은 영등포구 여의동주민센터는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투표소 외부까지 대기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중구 소공동주민센터 또한 관외투표를 위해 10~20명이 밖에서 대기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최선우(27) 씨는 “사전투표를 하면 줄도 별로 안 서고 금방 투표할 수 있다”며 “숙제를 미리 하는 기분이라 후련하다. 투표 당일엔 놀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모(26) 씨도 “직장인이라 주중, 휴일이 매우 소중해서 6월 1일엔 쉴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 일부는 여러 장의 투표용지를 한꺼번에 받고 헷갈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 모(67) 씨는 “투표용지가 많아서 정확히 누가 있는지 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 모(31) 씨는 “투표지가 7개라 많기도 할뿐더러 시장이나 구청장 말고 지역구 의원 등은 아예 모르겠다”고 했다.

28일 오후 6시 50분쯤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전투표소를 방문해 안내를 받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반면 코로나19 확진자 투표는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서울 용산구 청파동, 남영동 주민센터에선 오후 6시쯤 일반 유권자들이 투표를 마치자 직원들이 방호복으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다만 지난 대선 사전투표 때와 달리 확진자 투표 시간인 오후 6시 30분이 다가왔음에도 주민센터 인근은 썰렁했다.

이곳에선 확진자 사전투표가 시작된 지 20분 만에 첫 확진 유권자가 선거를 위해 사전투표소를 방문했다. 오후 7시 30분 기준 투표를 마친 유권자 수는 각 주민센터당 1~2명에 그쳤다. 사전투표를 위해 방문한 확진 유권자들은 확진 통지서 문자 메시지와 신분증을 확인한 후 비닐장갑을 받아 기다림 없이 투표소로 들어갔다.

A주민센터 관계자는 “저번 대선 땐 미리 와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았고 날씨도 추운데 밖에서 기다려야 하니까 문제가 많았다”며 “이번엔 지방선거라 후보도 많고 아무래도 관심도도 떨어진다. 용산구 확진자가 400명인데 16개동으로 나누면 몇 명 안 돼서 주민센터당 한 두명 정도 오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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