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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에 따르면 프랜시스 호건 전(前) 페이스북 프로덕트 매니저는 이날 CBS 시사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 출연해 자신이 언론에 페이스북의 내부 정보를 전달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오는 5일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관련 증언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호건이 핀터레스트, 옐프, 구글 등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정보기술(IT) 전문가로 페이스북에선 2019년부터 지난 5월까지 재직했다고 설명했다.
호건은 CBS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에서 공공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 간 충돌이 계속 발생했다. 선택의 기로에서 회사는 지속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돈을 택했다”며 “다른 소셜미디어(SNS) 회사에서도 (같은) 문제를 목격했지만 페이스북이 가장 심각했다”고 말했다.
WSJ은 지난달 14일 페이스북이 자체 조사를 통해 인스타가 10대 청소년에게 해악하다는 사실을 수차례 확인했음에도 어린이용 인스타 개발·출시를 강행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당시 보도에는 페이스북이 지난 2019년부터 자체적으로 실시한 내부 연구 결과 보고서가 인용됐는데, 이 보고서를 호건이 전달했다는 것이다.
호건은 페이스북이 유명인의 인종 혐오 발언이나 가짜 뉴스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았으며, 자회사인 인스타가 청소년의 자살률을 높이는 등 유해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관련 문건을 특별 관리하며 삭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성명을 내고 “우리 회사는 항상 수십억명의 표현의 자유와 페이스북의 안정적 운영 사이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며 “유해 게시물을 조장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호건은 최근 “페이스북이 회사 이익에 반할 수 있는 조사 결과를 투자자와 대중들에게 숨기고 있다”며 거짓 정보 제공 혐의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최소 8건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실로 밝혀질 경우 페이스북과 경영진 등은 벌금 및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