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기업 84%, 코로나 종식 후에도 출장 줄인다”

출장 감소로 수십억 달러 절감 효과
유연한 근무 원하는 직원의 요구에도 부합
항공, 호텔업계 수익 회복에 난항 예상
  • 등록 2021-09-01 오전 9:36:23

    수정 2021-09-01 오후 9:17:39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대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종식 이후에도 출장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회의로 현지 출장을 대체할 수 있는데다 수십억 달러의 출장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출장 축소로 항공사 및 호텔 업계가 매출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델타항공 소속 비행기(사진=AFP)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유럽, 아시아의 45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4%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출장 비용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대다수는 이미 출장 비용 삭감으로 20~40%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으며, 3분의 2가 출장뿐 아니라 대면 회의 자체를 줄였다고 답했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로 출장이 줄면서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출장 예산을 줄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경영진들이 상당한 비용을 지출해가면서 출장을 재개해야 할 이유에 의문을 품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초콜릿 제조사 허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온라인 회의가 일상화되면서 출장보다 시간과 재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라고 말했다. 경영컨설팅 업체 KPMG의 윌 호클리는 “출장이 2019년 이전 수준으로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며서 “기업은 우선적으로 수익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보다 유연한 근무를 원하는 직원의 요구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글로벌 출장 협회(GBTA)에 따르면 2019년 1조4300억달러(약 1655조원) 수준이던 기업들의 출장 관련 지출은 2024년 1조2400억달러(약 1435조원)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드류 골드만 도이치방크 글로벌 자문역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고객 관련 출장은 이전 수준의 약 90%로 돌아갈 것”이라면서도 “회사 내부적 문제에 따른 출장은 25~30%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의 출장 감소는 항공업계의 매출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항공 운임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고급 좌석의 주요 고객이었던 출장객 감소는 경영 효율성을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항공사는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을 줄이고, 이를 프리미엄 이코노미(비즈니스 클래스와 이코노미 클래스 사이 등급) 좌석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항공사뿐 아니라 호텔 업계 수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출장 고객이 수익의 75%를 차지하는 호텔 부문은 2022년까지 출장객 수익 비중이 18%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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