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하데스타운', 8월 한국어 초연

2019년 토니어워즈 8개 부문 수상
한국서 세계 첫 라이선스공연 열려
  • 등록 2021-05-03 오전 9:36:12

    수정 2021-05-03 오전 9:36:12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제 73회 토니 어워즈 최우수작품상, 제 62회 그래미 어워즈 최고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한 뮤지컬 ‘하데스타운’이 한국어 공연으로 오는 8월 LG아트센터에서 초연 무대를 갖는다.

뮤지컬 ‘하데스타운’ 포스터(사진=에스앤코)
극작과 작곡, 작사를 맡은 아나이스 미첼의 동명 앨범을 극화한 ‘하데스타운’은 2016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후 캐나다와 런던 공연을 거쳐 2019년 브로드웨이에서 정식 개막했으며 개막과 동시에 록과 재즈가 뒤섞인 독특한 음악과 획기적인 연출로 호평받았다.

‘하데스타운’은 개막 3개월 뒤에 열린 토니 어워즈에서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며, 최우수작품상과 연출상, 음악상, 편곡상, 남자조연상, 무대 디자인, 조명, 음향상 등 총 8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뛰어난 음악가로 손꼽히는 ‘오르페우스’는 클럽에서 일하는 가난한 웨이터로 등장한다.

추위와 가난이 덮쳐오는 순간에도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오르페우스’는 가혹한 겨울을 멈추고 봄을 불러올 노래를 쓰는 인물이다.

그의 노래에 반해 청혼을 받아 들이는 ‘에우리디케’는 지하 세계로 간다는 설정만 남기고 완전히 다른 인물로 해석된다.

신화 속 ‘에우리디케’는 수동적 인물이지만, ‘하데스타운’에서는 배를 채울 빵과 몸을 피할 지붕을 얻기 위해 스스로 지하 세계를 선택한다.

지하 세계를 지배하는 ‘하데스’는 광산을 운영해 엄청난 부를 축적한 인물로 그려진다.

하데스와 계약을 맺고 광산에서 일하는 자들은 영원히 지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에서 ‘죽음’을 의미한다.

하데스의 아내 ‘페르세포네’는 신화와 마찬가지로 1년의 절반은 지상에서 나머지는 지하에서 머무른다.

하데스와 종종 마찰을 빚고, 지상 생활을 즐기는 ‘페르세포네’의 모습은 신화 속 여신보다는 ‘자유’와 ‘반항’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모든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내레이터 역할의 ‘헤르메스’는 제우스의 전령으로 등장하는 신화 속 인물에서 영감을 얻어 재창조한 캐릭터다.

‘하데스타운’은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주목 받는 최신작을 시차없이 만난다는 점,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이자 한국어 공연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통상적으로 브로드웨이 작품이 라이선스로 공연되기까지는 약 3~5년 정도 소요된다.

브로드웨이 공연 종료 후 투어팀을 꾸려 해외 공연에 나서고, 투어가 끝난 뒤에야 라이선스 공연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을 배제할 수 없지만, ‘오페라의 유령’, ‘위키드’, ‘라이온킹’ 등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에스앤코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제작사인 에스앤코는 “익숙한 신화의 배경을 현대로 옮겨온 ‘하데스타운’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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