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개발 백신 효과 95%…가격 20달러 미만, 1월 공급”

  • 등록 2020-11-25 오전 8:59:38

    수정 2020-11-25 오전 8:59:38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면역 효과가 95%라는 결과가 나왔다.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면역 효과가 95%라는 결과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TV 방송 화면 캡처)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는 24일(현지시간) 백신 임상 시험 자료 2차 중간 분석 내용을 공개했다.

센터에 따르면 백신과 플라세보(위약) 접종을 두 차례 모두 마친 약 1만9000명 중 감염자 39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첫 접종 후 28일(2차 접종 후 일주일)째에 백신 효능이 91.4%로 나타났고, 14일 후에는 95%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공식 승인했다. 하지만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대규모 3단계 임상시험 전 승인을 추진해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번에 러시아 측이 발표한 자국 백신의 효능은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 백신(94.5%)이나 화이자 백신(90% 이상)보다 높은 것이다.

센터는 현재 4만명 이상의 자원자들이 등록 후 시험(임상 3상)에 참여하고 있으며 2만2000명이 첫 접종을, 1만9000명은 두 차례 접종을 모두 마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상 참가자들은 접종 부위 통증과 체온 상승, 무기력증, 두통 등 전형적 증상을 보였을 뿐 예상 밖의 부작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센터는 총 2회에 걸쳐 접종해야 하는 이 백신의 국제 가격이 20달러(약 2만3000원) 이하가 될 것이라며 서방의 백신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백신은 역시 두 차례 접종해야 하고 1회분이 19.5달러인 화이자 백신보다는 저렴하지만, 회당 3~4달러로 책정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는 비싸다. 자국민은 무료로 맞을 수 있다.

센터는 해당 백신이 인도와 브라질, 중국, 한국 등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내년 1월쯤 국제 시장에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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