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5년 73만1,346명에서 2019년 78만9,403명으로 약 7.9% 증가했다. 주로 50대 이상에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30~40대 젊은 연령층에서도 늘고 있다.
흔히 오십견을 자연치유되는 자가회복질환(self limited disease)으로 알고 있지만,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완화되고 굳었던 어깨 견관절이 풀어지는 용해기를 거쳤다가 다시 통증과 함께 견관절이 굳는 동결기가 반복된다. 통증이 완화됐다고 자연치유된 것으로 생각해 방치하면 만성적인 어깨통증에 시달리거나, 영구적인 운동장애를 입을 수 있다.
오십견은 증상에 따라 크게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단계는 통증기(Freezing stage)로 견관절에 통증이 극심하게 나타나는 시기다. 발병 후 3~6개월까지 진행된다. 처음에는 어깨 운동 범위에는 큰 제약이 없으나 통증과 함께 어깨관절이 점차 굳어져 운동 범위가 줄어든다.
2단계는 동결기(Frozen stage)로 본격적으로 견관절의 운동 범위가 줄어든다. 통상 발병 후 6~12개월에 해당한다.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운동 범위와 타인의 도움으로 움직일 수 있는 운동 범위가 모두 감소해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 통증은 1단계보다 줄어든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3단계 용해기에 완치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자연치유는 일상에 지장을 줄 만큼 느리고 치료 후에도 운동제한이나 증상 재발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초기에 치료하는 게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오십견은 어깨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낭 등 주변조직의 퇴화로 염증이 발생해 통증을 일으키며 천천히 굳는다. 이들 관절 주변조직은 평소엔 접혀져 있다가 어깨가 움직일 때 주름이 펴지면서 늘어난다. 하지만 염증이 발생하면 관절막 등이 두꺼워지고 접힌 부분끼리 달라붙는 유착이 발생해 움직임이 어려워진다. 한번 발생하면 치유된 후에도 언제든 재발할 수 있으며, 방치하면 어깨관절 전체로 염증이 퍼져 회전근개파열·퇴행성관절염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진통소염제 등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법이 시행되고 6개월간 이들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관절경(내시경)을 이용해 유착된 관절낭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보존적 치료법으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주사(뼈주사)는 염증을 빨리 가라앉혀 통증을 개선하지만 병변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어서 재발하거나 염증이 주변 부위로 확대될 위험이 있다. 스테로이드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혈압 상승, 면역력 저하, 골 손실 등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심 원장은 “회전근개파열, 경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을 오십견으로 혼돈해 엉뚱한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스스로 노력하거나 타인의 도움을 받아도 어깨를 움직이기 어렵다면 오십견, 타인이 도와줄 때 어깨를 움직일 수 있다면 회전근개파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일하거나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 틈틈이 어깨를 스트레칭하면 도움이 된다. 등 뒤로 수건을 댄 후 한 손은 위로, 다른 손을 아래로 해서 수건 끝을 잡고 번갈아 잡아당겨주는 방법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팁이다. 잠들기 전 온욕이나 10~20분 찜질을 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돼 근육과 관절을 이완하는 데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