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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기록적인 폭락을 연출했고, 여기에 국제유가 폭락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글로벌 경제에 짙은 우려가 드리워졌다.
9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7.79% 추락한 2만3851.02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7.60%, 7.29% 폭락했다.
개장하자마자 증시가 폭락하면서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빗크레이커는 1997년 10월 이른바 ‘피의 월요일’ 이후 23년만에 처음이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8% 가까이 미끄러졌다. 이날 영국 FTSE 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9%, 프랑스 CAC 40지수와 독일 DAX 30지수도 각각 8.39%와 7.94% 주저앉았다.
미 존스홉킨스 대학에 따르면 미국내 감염자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566명으로 지난 6일 밤 300명 수준에서 2배 가량 늘었다.
또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공조체제’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유가가 폭락한 것도 증시 폭락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브렌트유는 국제원유시장에서 30%나 폭락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도 27% 떨어졌다. 이 같은 가격 변동 폭은 1991년 걸프전 이후 최대치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주요 산유국들이 “유가 폭락을 감수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유가 전쟁’이 시작된 것”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정책대응 기대감에 달러화 낙폭도 컸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1.219 하락한 94.889를 기록했다. 이같은 달러 약세와 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은 원ㆍ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제어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00.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원ㆍ달러 1개월물의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감안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04.20원)보다 3.60원 하락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