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은 지난 21일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전사적인 위기극복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신할 수 있는 개별 여행객과 중국을 제외한 동남아 등 기타 국적 고객 유치 방안 등이 제시됐다. 또한 일본 인도네시아 등해외 7개 매장의 매출 활성화 방안과 함께 다양한 원가절감·비용감축 대책에 대한 해결책도 논의됐다.
특히 팀장급 간부사원과 임원들이 연봉 반납 등으로 위기극복을 위해 직접 나서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의 팀장급 간부사원과 임원 40여명은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하고, 21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결의서를 회사 측에 제출했다.
이번 연봉 자진 반납을 결정한 간부급 임직원들은 평균 15년 이상의 근무 경력을 지니고 있으며 대부분 사스(2003년)와 메르스(2015년) 사태를 직접 겪은 면세업계 베테랑들이다. 이번 연봉 자진 반납은 사드 사태에 따른 매출 감소가 연말까지 이어지는 등 위기 국면 장기화 예상에 따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위기의식에 결정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장선욱 대표이사가 직접 사내 게시판을 통해 직원들에게 현재의 위기 상황을 설명하고 함께 극복해나가자는 서신을 남기기도 했다.
장선욱 대표는 이 글에서 “사드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다”며 “매출 감소는 2003년 사스 사태를 제외하면 롯데면세점 창립 이후 유례가 없는 충격적인 일”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창립 이후 37년간 급격한 성장을 이어온 성공의 경험이 우리를 자만에 빠뜨리고 위기의식을 무디게 만들지는 않았는지 되돌자 보자”고 말했다.
특히 면세점의 경우 지난 4월 국내 면세점 이용 외국인이 전년 동기보다 46% 감소했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큰 영향 탓이다.
한국관광공사의 2016 외래관광객 실태조사를 보면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결정 시점은 2.7개월 전으로 여행을 결정하고 실행하기까지 평균적으로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관광업의 특성상 지금 당장 사드 문제가 해결 돼도 중국인이 돌아오는 것은 3개월 이후로, 면세업계의 장기 어려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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