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휴젤(145020)이 강세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가운데 하나인 베인캐피탈이 휴젤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휴젤은 베인캐피탈 자금과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적인 바이오의약품 업체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했다.
17일 오전 9시4분 휴젤은 전 거래일 대비 3.68% 오른 37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휴젤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베인캐피탈을 대상으로 총 4547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베인캐피탈은 휴젤의 최대주주인 명목회사 동양에이치씨 지분 100%도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베인캐피탈은 잔여실사와 조건합의 등의 과정을 거쳐 휴젤 지분 45.3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지난 1984년 세계적인 경영컨설팅사 베인 컴퍼니에서 분리한 베인캐피탈은 운용자산 750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초대형 사모펀드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가 있고 전 세계에 지사를 두고 있다. 지난 2012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 주지사가 베인캐피탈의 공동 창업자 가운데 하나다. 베인캐피탈은 미국 최대민영의료기관 운영업체 HCA에 투자했다. 미국과 영국 대형의료기관(Acadia),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임상시험수탁기관(CRO) 퀸타일스(Quintiles), 인도 대형 제약회사(Emcure), 중국 병원포트폴리오(APMG) 등 헬스케어 분야에서 투자 경험이 많다. 국내에서는 AHC라는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코스메틱회사 카버코리아를 지난해 인수했다.
앞서 베인캐피탈은 휴젤 유럽 판매사인 독일의 대형제약사 스타다(STADA)를 인수했다. 휴젤과 해외 사업에서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휴젤은 최근 경영권 분쟁과 균주 논란 등을 겪었으나 세계 최대 사모펀드에 매각을 추진하면서 세계적인 바이오의약품 회사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휴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 1242억원, 영업이익 6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91%, 25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