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 "새우깡 나눠주듯 예산지원 출판정책 아니다"

'출판산업 긴급 공청회'서 진흥원 3년 혹평
진흥원 2기 체제 새로운 출발 기회로 삼아야
"2기 진흥원장, 반드시 출판 이해하는 사람 임명돼야"
  • 등록 2015-05-07 오전 9:23:08

    수정 2015-05-07 오전 11:38:20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한기호(사진)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7일 “2기 출판진흥원장은 반드시 출판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임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교동 한국출판인회의 강당에서 열릴 예정인 ‘출판산업 긴급현안 해결을 위한 공청회’에 앞서 배포한 발제문을 통해 “진흥원 2기 체제는 전주로 이전해 시작하는데 이것을 새로운 출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1대 원장의 3년 임기가 끝나가는 지금 출판계는 실망감이 크지 않을 수 없다”며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을 통해 게임, 음악, 애니메이션·캐릭터, 영화, 뮤지컬 등의 문화산업에 쏟는 지원에 비하면 출판산업 및 독서 진흥에 대한 관심이나 지원은 지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나마 관과 민간의 협치와 소통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고 관의 일방적 독주밖에 없었다”면서 “출판문화진흥 정책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도로를 뚫고, 물과 전기를 공급하는 것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를 조성하는 장기적인 정책에 몰두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 소장은 “백화점식으로 나열한 단기적인 정책에 대한 직접 지원으로, 그것도 ‘닭모이’나 ‘새우깡’을 나눠주듯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결코 출판정책이 아니다”면서 “이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출판에는 문외한인 원장이 낙하산으로 날아와 이미 세워진 진흥책을 겨우 따라가면서 집행하는데 급급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7월말 출판진흥원 2기 출범과 관련, “2기 체제는 행정 업무부서는 가급적 통합하되 조사연구 및 정책개발 부서의 대폭 확대가 필요하다. 예산 확대도 좋지만 법제 등의 정비가 보다 긴급한 현안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이런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출판을 잘 아는 2기 원장이 진흥원 내부를 출판을 잘 아는 사람들로 채워서 출판의 미래를 제대로 열어갈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해야만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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