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년 반도체 투자 줄인다

전동수 메모리 사장 "내년 보수적 투자는 다 아는 얘기"
  • 등록 2012-09-19 오전 10:51:29

    수정 2012-09-19 오전 10:59:17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반도체 투자를 대폭 줄인다. 내년 경기도 여전히 좋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전동수 삼성전자(005930)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19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에는 경기가 좋지 않아 보수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는 것은 이미 다 아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IT 산업은 경기가 좋으면 투자를 늘리고, 그렇지 않으면 투자를 줄일 수 밖에 없다”면서 “지금껏 이런 추세는 이어져 왔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얼마나 줄일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 한 관계자는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 중인데, 여러 안을 놓고 논의 중”이라면서 “위기일수록 단기 시나리오를 계속 수립해 나가기 때문에 더 유동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전 사장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계획한 반도체 투자는 총 15조 규모다. 올해 상반기에는 9조700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전자가 내년 반도체 투자를 줄이는 것은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IT 불황기에 반도체 재고는 점점 쌓여가는데, 예전처럼 공격 투자를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최대 거래선인 애플과의 메모리반도체 거래가 점점 줄고 있다는 점도 한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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