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다 = 물가가 급등(5월 소비자물가 전년동기비 4.9% 상승)하면서 살림살이가 팍팍해 졌다. 지난 1분기 월평균 흑자액(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은 53만8200원으로 지난해보다 1.6% 줄었다. 하위 20% 가구는 가처분소득(77만1200원)보다 소비지출(121만5500원)이 많아 월평균 44만4300원 적자다.
은행에서 돈 빌리기도 쉽지 않다. 대출규제(LTV, DTI)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금리 인상이 예고되고 있어서다.
이미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의 경우 원리금상환부담이 커져 옴짝달싹 못하는 처지다. 원리금상환부담률은 작년 20.2%(2005년 15.3%, 2006년 19.3%)로 늘어났다. 연간 가처분소득이 1000만원일 경우 원리금을 갚는 데만 202만원이 들어간다는 얘기다.
◇메리트도 없다 =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기 과잉규제를 풀고 부동산 거래를 늘리기 위해 부동산 세금을 줄여주기로 했지만 원점으로 돌아갔다.
부동산 세금 완화가 늦춰지면서 주택 구입 대기자들은 구입 시기를 미루고 있다. 특히 2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조치가 유지되고 집값이 약보합세로 돌아서면서 시세차익 메리트가 사라지자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은 하나 둘 시장을 떠나고 있다.
올해 거래량은 작년 월평균 거래량(4330건)보다는 많은 편이지만 집값 약보합세가 지속되면 거래량도 줄 수밖에 없다.
미분양아파트는 갈수록 쌓이고 있다. 전국 미분양아파트는 올 3월 현재 13만1757가구로 1년새(작년 3월 7만3162가구) 56%나 급증했다. 원자재 값 상승으로 분양가가 계속 오르는 추세여서 분양시장이 호전될 여지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