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했던 삼성전자 주총..위기의식 강조'(종합)

특검사태 불구 충돌없이 무난하게 치러
윤 부회장 "경영여건 쉽지 않다" 위기의식 강조
올 매출 10% 성장 목표
  • 등록 2008-03-28 오전 10:29:08

    수정 2008-03-28 오전 10:48:17

[이데일리 박호식 이정훈기자] 28일 삼성전자(005930) 정기주총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지만 무난하게 치러졌다.
 
특검 타깃이 됐던 김인주 사장이 이사 재선임을 포기한데다 경제개혁연대 등도 실체적 불법이 드러나지 않은 삼성전자 주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언급해, '무난한 주총'은 예상됐던 일이다.

주총 의장을 맡은 윤종용 부회장은 지난해 경영성과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어려운 경영환경에 따른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또 올해 경영목표에 대해서는 '매출 10% 성장'을 제시하고, 이익도 지난해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차분하게 진행되던 주총은 마지막 안건인 '이사보수 한도 승인'에서 "이사들에 대한 보수가 많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며 가벼운 실랑이가 있었다.

◇삼성전자, 올 매출 10% 성장 목표

윤종용 부회장은 "올해 경영목표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가이드라인만 얘기하겠다"며 '올 매출 10% 성장'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본사매출이 63조1760억원, 연결매출이 1034억달러(96조1000억원 규모)임을 감안하면 본사매출 69조원대, 연결매출은 1100억달러대다.

윤 부회장은 또 "이익은 지난해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투자는 미래 성장엔지 확보에 집중해 내부 유보자금내에서 시행하되 경영여건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투자는 반드시 성과와 연동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상완 LCD총괄사장은 주총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소니와 LCD 8-2세대 합작투자 여부가 상반기 내에 결론날 것이며 좋은 얘기가 들릴 것 같다"고 밝혔다.

◇'위기의식' 거듭 강조

이날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무엇보다 '위기의식'이 강조됐다.

지난해 급락했던 반도체 가격이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과 대만 등 해외 경쟁업체의 견제가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이다. 이는 주주들에게 급박한 삼성전자의 상황을 솔직하게 알리는 한편 회사 내부 결속을 통해 위기 극복을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측은 주총이 시작되기 전인 오전 8시30분쯤부터 행사장 내에 위기 극복을 강조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상영했다.

이 영상자료를 통해 삼성은 회사가 무너질 뻔한 상황에서도 혁신적인 변화를 통해 살아난 뒤 부동의 1위인 코카콜라를 앞지른 펩시콜라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같은 `혁신적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주총이 시작된 후 의장인 윤종용 부회장도 인사말을 통해 삼성전자의 절박한 상황을 거듭 설명했다.

윤 부회장은 "올해 경영여건상 많은 어려움이 있는 만큼 새로운 도약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위기의식을 갖겠다"며 "세계 최고 기업이라 할지라도 성공에 안주해 방심하다가는 한순간에 몰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에는 고유가 고착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달러가치 하락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 등으로 경제 성장세가 작년보다 둔화될 것이며 우리의 주요 전략사업도 시장 정체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본업체들은 거대한 투자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시장 리더쉽 회복에 나서고 있고 매각을 앞두고 있는 모토롤라의 인수 방향에 따라 휴대폰 업계의 경쟁구도도 급변할 것"이라며 "10년전 IMF 당시 절박했던 심정으로 제로 베이스에서 새로운 10년을 확실히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 경쟁상대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데 비해 우리는 오늘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보고한 올해 경영목표도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인 만큼 경영진에서도 이런 점을 주주들에게 진솔하게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너무 무난한 주총은 싫다? '이사보수' 가벼운 실랑이

별다른 이의제기 없이 진행되던 주총은 마지막 안건인 '이사보수 한도 승인'을 놓고 가벼운 실랑이가 있었다.

한 주주는 "올해 집행하려는 이사보수한도 350억원을 감안하면 1인당 70억원"이라며 " 일본 도요타는 80억원 정도를 받는다고 하는데 우리가 그 회사보다 이익이 많이 나는 것 아니지 않느냐"고 따졌다.

그는 "국내 다른 기업도 삼성 때문에 급여를 올리고 있다"며 "도요타는 삼성전자보다 이익이 2배 이상 되는데 80억원인데 삼성이 이 정도면 너무 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 부회장은 "이익규모가 2005년에 각각 100억달러로 비슷했는데 지난해에는 전자업계 업황으로 우리가 조금 모자랐다"며 "신문에 난 것으로 보면 도요타나 우리나 미국의 기업들보다는 (이사 보수가)훨씬 적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외국인 등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임금을 미국이나 일본만큼 주지 않으면 안된다고 판단했다"며 "국내 조그만한 회사도 아니고 세계 초일류로 가는 회사인데 이를 위해서는 초일류 인재가 있어야 하고 경쟁 일류기업들 만큼의 임금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3년간 회계감사를 담당한 외부감사인으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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