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유치위 "김연아 효과를 기대한다"

''동계스포츠 발전, 편중됐다''는 인식 전환의 기회로...
  • 등록 2007-03-20 오전 11:10:00

    수정 2007-03-20 오전 11:10:00

[노컷뉴스 제공]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 후보도시인 '평창'이 오는 20일 20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피겨요정' 김연아(17 · 군포 수리고)의 우승을 '애타는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평창이,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이하 평창유치위) 명예 홍보대사 김연아를 응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와 함께 평창은 김연아의 우승을 통해 "동계스포츠 발전이 한 쪽으로만 편중되어 있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사평가위원회의 지적을 일부라도 해소시키길 바라고 있다.

평창유치위 윤강로 국제사무총장은 "김연아가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며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뿐만아니라 다른 동계 종목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평창 실사를 마친 IOC 조사평가위원회의 지적과 맥을 같이 한다. 지하루 이가야 평가위원장은 지난 2월17일 평창 실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는 주최 국가의 동계스포츠 수준이 높아야 하는데 한국은 일부 약한 종목들이 있다"며 "빙상 종목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동계스포츠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평창에 이어 지난 2월20일 실사를 받은 경쟁도시 소치(러시아)는 당시 동계올림픽 강국임을 실사 기간 내내 부각시켰다. 소치는 2006년 토리노올림픽 남자싱글 1위 예브게니 플루셰코와 여자싱글 2위 이리나 슬루츠카야를 비롯해 세계 정상급 피겨 스타들의 공연을 마련했고, 각 종목의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실사 현장을 누비게 함으로써 평창의 약점을 강점으로 활용했다.

지난 18일, 3개 후보도시 가운데 마지막으로 실사를 끝낸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도 동계올림픽 강국이라는 점을 어필했고, 이가야 위원장 역시 "오스트리아가 한번도 동계올림픽에 빠지지 않았고, 다수의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며 이를 높이 평가했다.

따라서 김연아가 오는 20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하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메달 획득의 쾌거를 올린다면 '동계 스포츠 발전이 편중되어 있다' 평가와 인식을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창유치위의 한 관계자는 "김연아가 메달을 딴 뒤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열정을 간접적으로나마 코멘트한다면, 그 홍보 효과는 기대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8일 후보도시에 대한 실사를 마친 IOC 조사평가위원회는 실사를 바탕으로 평가보고서를 작성해 오는 6월4일 IOC 위원들에게 배포하며,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평가보고서 배포 한달 뒤인 7월4일 과테말라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위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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