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즈도 튜닝하면 포르셰가 될 수 있다

자동차의 변신
  • 등록 2007-01-26 오전 11:45:00

    수정 2007-01-26 오전 11:45:00

[조선일보 제공] 자동차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디자인을 바꾸는 ‘자동차 튜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자동차가 ‘이동수단’에서 하나의 ‘문화코드’로 바뀌면서, 남들과 똑같은 차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차를 갖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경기도 용인시 포곡면에 위치한 자동차 튜닝숍 APG의 작업장. 입구에 들어서자 포르셰 911(997버전), 벤츠 SL500, 현대 투스카니, 기아 엘란, 렉서스 IS200 레이싱카, 럭셔리 SUV(지프형차) 카이엔 등 유명 자동차들이 가득 차 있었다.

자동차마다 공구를 든 직원들이 붙어 서서 차량 이곳 저곳을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APG의 김성철 사장은 “튜닝 분야는 일반 차량의 휠·타이어와 엔진 출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카레이싱에 참가하는 차의 성능향상, 모터쇼에 출품하는 차량의 가공 등 다양하다”고 말했다.

투스카니 휠·타이어 튜닝 200만~250만원

일반차량의 튜닝 비용은 차량 가격에 비례한다. 투스카니의 경우 휠·타이어를 튜닝하는데 200만~250만원, 엔진출력을 향상시키는 작업은 400만~1000만원이 든다. 포르셰 911은 투스카니보다 5~10배쯤 더 든다. 레이싱카는 사고가 났을 때 차가 찌그러지지 않도록 강철구조물 ‘롤케이지’를 넣고, 차의 약한부분을 보강한다. 또 경주가 끝나면 차를 분해해, 엔진을 초음파로 검사해 금이 갔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차량 1대를 레이싱카로 바꾸는데 약 3억원 정도가 든다고 APG측은 설명했다.



카니발리무진도 튜닝업체 작품

완성차 업체의 주문을 받아 특수차량을 제작하는 곳도 있다. 용인 APG 작업장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프로토자동차는 기아자동차의 주문에 따라 카니발리무진을 만들어 납품하고 있다. 카니발리무진은 11인승 차량인 카니발을 개조, 스타크래프트밴과 같은 크고 편안한 밴으로 만든 차량이다. 기아차가 생산한 카니발의 지붕을 약 30㎝ 정도 높이고, 시트를 푹신한 고급제품으로 교체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제작된 카니발리무진은 원래 가격(1980만~3230만원)보다 비싼 3900만~4200만원에 팔린다. 프로토자동차는 지난해 카니발리무진 229대를 제작, 기아차에 납품했다.

튜닝한 차는 지자체에 신고해야

용인지역에는 자동차 튜닝업체가 약 100곳 정도 설립돼 성업 중이다.

튜닝을 한 차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면 정상적으로 운행할 수 있다. 튜닝한 차를 신고 하지 않고 차량을 운행하면 불법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엔 해외 유명 튜닝업체들이 국내에 진출하고 있다. 포르쉐 전문 튜닝업체인 독일 겜발라는 지난해 11월 서울 양재동에 전시장을 설립했다. 이 곳에선 포르쉐 차량의 출력을 500~1000마력으로 향상시켜 준다.

유럽·미국·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에선 튜닝이 연간 수십 조원 규모의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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