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기업들, 이번 주 실적 전망도 "흐림"

  • 등록 2003-07-21 오전 11:08:12

    수정 2003-07-21 오전 11:08:12

[edaily 전미영기자] 유럽 주식시장의 실적 악재가 이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멘스, 폴크스바겐, 인피니온 등 이 주 실적발표가 예정된 주요기업들이 순익 급감 혹은 손실폭 확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주 유럽 주식시장은 노키아, SAP 등의 실적 폭탄이 떨어지면서 랠리가 한풀 꺾였다. 14일 월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다우존스 스톡스50지수와 스톡스600지수는 이후 대표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 노키아는 매출 감소 전망을 밝혔고 소프트웨어업체 SAP은 라이센싱 매출이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다고 고백했다. 반도체장비업체 ASML홀딩스는 분기손실을 기록한 데다 추가 감원을 발표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유럽 기업들의 이익 회복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았다"는 실망의 목소리가 이어지며 애널리스트들은 기업 이익 전망치를 다시 낮추기 시작했다. 런던 JCF인터내셔널이 17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스톡스600지수 편입 기업들의 올 성장률 전망치는 6월 말 25.5%에서 24.9%로 낮아졌다. 이 주에도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지며 유럽 증시를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려놓게 된다. ◇폴크스바겐 블룸버그통신의 조사에 답한 14명의 애널리스트들은 이 회사의 2분기 이익이 3억5500만유로를 기록, 전년비 약 55%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유럽과 미국에서의 판매 둔화가 주된 이유. 이 회사 주가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지난 1주일 동안 2.1% 하락했다. 25일 실적을 발표한다. ◇지멘스 독일 최대 전자업체 지멘스의 3분기(4~6월) 순익은 전년비 37% 감소해 4억5440만유로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적발표 예정일은 24일이다. ◇KLM 24일 2분기 실적을 밝힐 유럽 4위 항공사인 KLM은 적자폭이 확대됐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는 7400만유로 손실로 전년동기의 1100만유로와 비교해 적자폭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인피니온테크놀로지 독일 D램업체 인피니온의 3분기(4~6월) 손실폭은 배 이상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 가격 하락 속도가 이 회사의 경비절감 진행 속도보다 빨랐기 때문. 예상 손실은 1억8160만유로다. 22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 밖에 이 주엔 제약사 노바티스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석유업체 로열더치셸, 자동차업체 다임러크라이슬러와 푸조, 반도체설계업체 ARM홀딩스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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