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최근 유럽연합(EU)이 제기한 한국정부 조선업계 보조금지급 문제로 국내 조선업계와 투자자들이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설령 제소한다고 해도 한국 조선업계가 큰 피해를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파이스턴이코노믹리뷰가 23일 전했다.
최근 한국 조선업계의 호조에 대해 EU는 한국정부가 중공업 3개사에게 WTO의 규정을 위반하면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라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한국정부는 원화 약세와 생산성 증대에 기인한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EU의 불만은 특히 대우조선에 집중돼 있다. 대우조선은 작년 12월 출자전환을 통해 국영은행이 77%의 지분을 소유하게 됐고 올해 2월 2일에는 주식시장에 재상장됐다.
대우조선은 재상장후 3500원에서 거래가 시작돼 6300원까지 치솟았다가 지금은 5850원 선에서 머무르고 있다. JP모건증권의 조선담당 애널리스트 J.M 박은 액화천연가스탱커 주문이 대거 밀려들어왔고 부채구조조정 동안 이자지급을 면제받은 것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EU가 WTO 제소가능성이 대우조선의 성공적인 부활을 가로막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비록 제소가 진행돼도 서둘러 결론날 성질의 것은 아니다"라면서 몇년이 걸릴 것이고 대우조선에 불리하게 결론날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ING베어링에서 조선업 담당인 애널리스트 서성문은 대우조선에 대해 "매수(buy)" 추천을 하면서 1년 목표가를 8900원으로 잡았다. 그는 IMF가 97년 한국 외환위기 이후 출자전환을 구조조정을 위한 하나의 "수단(tool)"으로 인정했기 때문에 EU제소가능성이 투자자들의 발걸음을 가로막지는 않으리라는 것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WTO 우려에 대해 자유로운 편이며 고유가로 인해 연안유정용 석유탐사 및 굴착장치 수요가 급증, 이득도 봤다.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도 "매수(buy)" 추천을 하고 목표가를 8500원으로 뒀다.
한편 세계 최대의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한국 3대 조선업체 중 가장 효율성 높은 기업이지만 현대그룹과의 관계절연으로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18일 2001년 순익전망치를 기존의 절반수준인 3000억원발표했었다. 현대석유화학, 현대정유, 한국개발은행 등을 포함한 계열사의 대규모 손실이 그 이유였다.
현대중공업은 올초 2만8000원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4월 중순 하이닉스반도체(전 현대전자) 미국지사의 부채 11억달러와 관련, 문제가 발생해 2만2000원까지 곤두박질쳤었고 지금은 2만5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그 전망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