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강타한 태풍 '야기'…산사태로 최소 10명 사망

  • 등록 2024-09-03 오전 9:28:35

    수정 2024-09-03 오전 9:28:35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필리핀에서 태풍 ‘야기’의 영향으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졌다.

2일(이하 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재난 당국은 수도 마닐라를 비롯한 각지에 폭우가 내려 산사태 등으로 10명 이상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태풍 ‘야기’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제공)
마닐라 동쪽 아니폴로에서 산사태로 10대 형제 2명과 20대 임신부가 목숨을 잃었다. 이 지역에서는 또 어린이 3명이 홍수로 물에 빠져 숨졌고 1명은 실종됐다.

세부에서는 산사태로 2명이 흙더미에 묻혔고 10명이 다쳤다. 나가에서는 침수된 가게를 살펴보던 남성이 감전사했다. 8개월 된 여아는 물에 빠져 숨졌다.

정부는 피해 지역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공공기관 업무를 중단했다.

마닐라 공항도 필리핀항공과 세부항공의 일부 국내선 항공편 약 29편이 악천후로 결항했다고 발표했다. 동부와 중부 지역에서도 태풍으로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야기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필리핀 마닐라 북쪽 약 380km 해상에서 중심기압 996hPa, 최대풍속 초속 20m/s로 북진 중이다.

오후 3시에는 필리핀 마닐라 북쪽 약 460km 부근에 상륙하며, 4일 오전 3시에는 필리핀 마닐라 북북서쪽 약 570km 부근에 상륙한다.

야기는 발생 후 지속적으로 세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오는 7일에는 중국 잔장 서쪽 해상에서 최대 풍속 37m/s(시속 133km)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태풍은 강력한 세력을 유지하며 중국 해안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야기의 경로를 고려할 때 중국 남부 지방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컺디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태풍은 일본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염소자리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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