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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의 의료계에 대한 고강도 사정이 민간에서 관가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17일까지 부패 혐의로 중국 최고 사정기관인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 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 조사 대상에 올라 낙마한 공립병원 원장과 서기는 184명에 달한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5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7배나 증가한 것이다.
최근 기율감찰위는 전 구이저우성 서기 쑨즈강도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1954년생인 쑨즈강은 후베이성 이창시 서기, 안후이성 부성장 등을 거쳐 2010년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겸 국무원 의료개혁 판공실 주임을 지냈다. 2013년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 부주임 겸 부서기로 자리를 옮기면서도 국무원 의료개혁 판공실 주임직은 유지했다.
이 같은 고강도 사정은 최근 뇌물을 받아 챙기는 의사들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영상 전문 매체인 청봉협은 지난 1일 산시성 시안 제1병원 의사 두 명이 제약업체 대표로부터 뒷돈을 받는 장면이 찍힌 영상을 공개했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은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 7월 교육부, 공안부 등 10개 관계 부처와 화상회의를 열어 향후 1년 동안 ‘의약 영역 부패 문제 집중 척결’에 나서기로 했다. 최고 사정기관인 공산당 중앙 기율위원회도 같은달 28일 의약업계 부패 집중 척결을 위한 전국 회의를 열었다. 이로 인해 현지에서 사업을 하는 글로벌 제약사와 의료기기업체들의 판매 전략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