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금리인상 우려에 가상자산 일제 하락

FOMC 7월 의사록 공개
위원 대다수 "인플레이션, 목표치 훨씬 웃돌아"
7월 소비판매도 예상치 상회
비트코인, 2만9000달러 아래로 떨어져
주요 알트코인 3~6%씩 하락
  • 등록 2023-08-17 오전 9:57:03

    수정 2023-08-17 오전 9:57:03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을 포함해 대부분 가상자산이 일제히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하다”는 내용이 담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탓이다.

17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6% 하락한 2만872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1.1% 떨어져 1807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 10위권 내 주요 알트코인인 리플, 도지코인, 솔라나, 트론은 낙폭이 더 커 3~6%씩 하락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추가로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며 위축됐다.

16일(현지시간) 공개된 FOMC 7월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 대다수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위원회의 장기 목표(2%)를 훨씬 웃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추가적인 통화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향후 금리 정책은 앞으로 몇 달간 나올 경제 지표를 종합적으로 보자는 데도 동의했다.

7월 FOMC 직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9월에는 데이터에 따라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도, 유지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의사록 공개로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시장이 움츠러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7월 소매판매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추가 금리인상 우려는 한층 높아진 분위기다. 미국 소비가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명분이 주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7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7%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4%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스포츠용품점, 의류 아울렛, 레스토랑 등 13개 소매업 중 9개 업종의 매출이 증가했고, 전자상거래 등 온라인 업체 매출도 1.9% 증가했다. 이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금리인상이 끝났냐’고 묻는다면 ‘그렇다’라고 답할 자신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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