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경기 성남시 분당 서현역 인근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에 대해 외신들도 잇따라 피해 상황을 보도했다. 외신들은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벌어진 지 13일 만에 또다시 수도권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흉기 범죄가 발생한 점이 무엇보다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 경찰이 지난 3일 오후 차량 돌진 묻지마 흉기난동이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한 백화점 인근에서 차량 돌진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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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서울 성남에서 칼부림과 차량 난동으로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면서 “집단 칼부림 사건(신림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벌어진 비슷한 사건으로, 이 사건은 테러행위로 취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칼부림과 차량 난동은 한국에선 드문 일”이라며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칼부림으로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어 대중이 (묻지마 흉기 난동과 관련) 안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설명했다.
AP통신도 경기 성남의 한 지하철역 인근 번화가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5명이 차에 치여 다쳤고, 9명이 흉기에 찔렸다”고 보도했다. AP는 지난달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피의자 조선(33)이 보행자 4명에 흉기를 휘둘러 이 가운데 1명이 사망한 신림 흉기 난동 사건을 언급하며, 경찰이 긴급 회의를 소집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칼부림 공격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회의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번 공격과 관련해 “사실상 테러 행위”라고 규정한 것에도 주목했다.
일본 언론들도 일제히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을 보도했다. 니혼게이자(닛케이)신문은 “주한 일본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일본인이 피해를 당했다는 정보는 없었다”며 자국민의 피해 상황 여부를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 피의자는 배달업에 종사하는 최모(23)씨로 모친 소유의 모닝 차량을 끌고 인도로 돌진 보행자들을 들이받은 뒤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내부로 들어가 시민을 향해 흉기를 휘둘러 피해를 입혔다. 이 사건으로 중상자 12명, 경상자 2명 등 총 14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중상자 중 2명은 위중한 상태다. 최씨는 지난 2일 대형 마트에서 흉기 2점을 구매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주변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사진=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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