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오는 11일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최근 물가연동채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자금이 유출되면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인식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글로벌 ETF 시장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화한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유지된 모습”이라며 “미국 ETF 시장에서는 국채 ETF로 자금 유입이 지속됐다”고 짚었다.
주식형 ETF에서는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QQQ ETF에 자금 유입이 가장 컸다. 박 연구원은 “나스닥 지수가 5월 FOMC 이후 급락했음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섹터별로는 경기방어적 성격이 강한 유틸리티 ETF에 자금 유입이 컸다”고 분석했다.
오는 11일 발표될 예정인 4월 CPI는 전망치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8.1% 상승, 전월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ETF 시장에서 물가연동채 ETF에서는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피크아웃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봤다.
국내 ETF 시장에서는 KODEX200과 KINDEX200 등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대형주 ETF 위주로 자금이 유입됐다. 채권형 ETF에서는 단기채권과 국채 ETF에 자금이 유입됐는데 호주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에 국고채 금리가 급등한 영향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박 연구원은 “미국 상장 ETF 중 국내 주식이 포함된 종목은 337개”라며 “지난주 미국 상장 ETF를 통해 국내 주식시장에 약 191억원이 유입됐다고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ETF 시장에서는 전세계왜 미국 주식 ETF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컸다. 이어 미국 회사채 ETF에서 자금이 빠지고 유럽 회사채 ETF에 자금이 유입됐다. 박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하이일드 스프레드 차이가 확대된 상태인 점을 보면 미국 회사채 ETF 자금 유출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