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 한국산 친환경 LNG선 7척 ‘수출보험’으로 띄운다

노르웨이 LNG선 프로젝트에 9800억원 지원…7개 글로벌 은행과 성공적 협업
  • 등록 2021-11-10 오전 10:00:38

    수정 2021-11-10 오전 10:00:38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는 10일 현대삼호중공업·현대중공업이 참여한 ‘Knutsen(크누센) LNG선 프로젝트’에 총 8억3000만달러(약 9800억원) 규모의 중장기 수출금융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노르웨이 해운사 크누센이 17만4000㎥급 초대형 친환경 LNG선 7척을 발주한 것으로 무보의 금융지원과 한국 조선소의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7척 모두 국내기업이 수주했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이중연료(벙커C유와 LNG를 함께 사용하는 기술), 질소산화물 저감 등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국제해사기구(IMO) 탄소규제 기준에 부합하는 친환경 선박을 건조할 계획이다. 7척 가운데 현대삼호중공업 5척, 현대중공업이 2척을 건조한다.

BNP 파리바, 소시에테 제네랄 등 글로벌 투자은행 7곳은 무보가 지원하는 중장기수출보험을 담보로 크누센에 선박구매자금을 공동 융자한다. 두 조선사가 크누센에 인도하는 선박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 로열 더치 쉘과 폴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 피지앤아이지가 크누센과 장기용선계약을 체결해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해운사의 비용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금융구조를 활용해 크누센 그룹의 첫 ECA(수출신용기관) 금융 이용을 성사한 성공적인 협업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무보가 이번 프로젝트에 적용한 프랜치 택스 리스(French Tax Lease) 금융구조는 프랑스의 세제혜택 제도를 활용해 선박구매비용의 10~15%를 절감하는 방식이다.

우리 기업의 수주 경쟁력을 올리는 이 같은 금융방식은 선박금융 분야에서 무보와 금융기관 간의 새로운 협력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뤼그베 세글렘 크누센 그룹 회장은 “한국의 기술력과 프렌치 택스 리스를 활용한 무보의 정책금융 지원이 한국 조선소에 LNG선 발주를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조선업의 패러다임이 친환경·스마트 선박으로 변화하고 있는 현 시점에 글로벌 해운사의 친환경 선박 프로젝트에서 우리 기업의 수주를 성공적으로 지원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쌓은 선사·은행과의 돈독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한국 조선 산업이 세계 선두주자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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