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트는 수에즈 운하에 약 15억 달러(1조 8000억원) 규모의 조선소(선박 건조 및 수리를 위한 수리 조선소)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삼성중공업은 이달 9일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한국 기업으론 수에즈 운하청 발주 사업에 입찰서를 낸 첫 사례다.
박 의장은 이집트 공식 방문 첫 날인 지난 9일 삼성중공업이조선소 건설 입찰제안서를 냈다는 소식을 듣고 다음 날 이집트 대통령궁에서 알시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조선 분야는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한국기업이 조선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의장은 알시시 대통령과의 면담 직후 곧바로 수에즈 운하로 이동해 오사마 무니르 라비 수에즈 운하청장을 만났다. 이 회동에서도 박 의장은 “한국의 조선 산업은 기술력은 물론 가격 경쟁력에서도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라비 청장은 “삼성중공업은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서“중요한 사안인 만큼 잘 고려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리고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양해각서 체결 의향을 삼성중공업 측에 전달했다.
|
한편 박 의장은 12일 카이로에 위치한 아랍연맹 사무국에 들러 아흐메드 아불 가이트 사무총장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 선언 등에 관해 설명하고 아랍연맹 측의 지지를 요청했다.
박 의장은 “정전 상태를 종전으로 바꾸자는 것이고 아랍연맹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남북한의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고 남북 공동발전을 이루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불 가이트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종전 선언 제안은 평화를 위한 당연한 수순으로 생각한다”며 “아랍연맹에서는 아랍국가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긴장과 갈등이 해소되면서 평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고 이는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라는 기본적인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