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이데일리 이승현 부장·글=강신우 기자] “대장동 설계는 시장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큰 틀의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성남시 대장동 개발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저격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이 지사를 겨냥해 ‘비리의 교과서’ ‘부패의 전설’이라고 맹바난했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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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만들고 대장동 토지를 저렴하게 매수하는 등의 설계를 유동규 전 본부장이 했을리는 없다”며 “설계를 ‘누가 했으냐’가 대장동 개발의혹의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또 “LH와 SH에 토지수용권, 독점개발권 등 강력한 권한을 주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며 “이렇게 하는 이유는 땅을 싸게 샀으면 싸게 공급하라는 것인데 대장동의 경우 땅을 싸게 사놓고 화천대유라는 민간이 수의계약을 통해 땅을 얻어 아파트를 지었기 때문에 분양가상한제도 적용받지 않은 비싼 아파트가 공급된 것이다. 불공정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시장은 주택공급정책의 철학으로 ‘재건축·재개발’ 등 꾸준한 정비사업을 통한 공급으로 주택시장 안정화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
그는 “3기 신도시 정책은 생각만큼 집값 안정에 큰 역할을 하긴 힘들 것”이라며 “집값 상승의 직접 원인이 됐던 것이 강남 집값이기 때문에 강남에 신규주택이 얼마나 공급 되느냐에 따라 주택 상향이동의 물꼬가 트이고 첫 단추가 끼워진다. 서울 시내 정비사업이 매년 일정 물량 나오면 비로소 주택 가격 상승이 멈추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오세훈표 장기전세주택인 ‘시프트’ 제도 개선도 언급했다. 오 시장은 “강남에 10억원이나 하는 시프트가 있는데 과연 서민주택이냐는 비판이 있었다”며 “전세보증금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