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근경색증 환자, 신속한 이송부터 심장이식으로 새 삶

긴급 이송 하루만에 심장 공여자 나타나 이식 수술 받아
부산대병원 송승환 교수 “지역내 체계적인 이송체계 좀 더 확립돼야“
  • 등록 2021-08-30 오전 9:49:05

    수정 2021-08-30 오전 9:49:0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부산의 모 병원에서 에크모 치료를 받던 환자가 상태가 악화돼 부산대병원으로 이송 뒤, 하루 만에 심장 공여자가 나타나 기적 같은 새 생명을 얻었다.

부산대병원은 50대 남성 A씨를 B병원으로부터 긴급 이송해 심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일상생활 중 심한 가슴 통증으로 쓰러져 B병원에서 급성 심근경색증을 진단받고 치료 중이었다. 심근경색증은 뚜렷한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발생해 신속한 조치가 없으면 사망에 이르는 위험한 심장질환이다.

A씨는 스텐트 시술을 받았으나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체외막 산소화 장치인 에크모(ECMO)를 삽입했다. 심장의 기능을 도와주는 에크모 삽입 이후에도 심장 기능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심장이식을 고려하게 되는데 A씨는 10여일의 치료에도 회복되지 않아 심장이식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다.

A씨는 결국 에크모 장비를 달고 부산대병원 중증 심부전증팀에게 이송됐고, 이송 다음 날 기적적으로 심장 공여자가 나타나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A씨는 수술 후 4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환자 이송과 수술을 집도한 부산대병원 흉부외과 송승환 교수는 “심장 중증환자에 대한 이송체계가 잘 작동한 사례다”라며, “지역의 이송체계가 좀 더 체계적으로 확립돼 더 많은 환자들이 적절한 시기에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지역 사회와 병원이 함께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씨는 “이송부터 심장이식 수술, 재활까지 어려운 치료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이 믿기지가 않고, 운이 너무 좋은 것 같다”며, “교수님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왼쪽부터) 순환기내과 이혜원 교수, 환자 A씨, 흉부외과 송승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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