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 부위, 방법, 시간에 따라 다른 체온 38도 이상은 진찰 필요
우리 몸은 적절하게 열을 생산하고 방출하면서 체온을 일정 범위로 유지한다. 체온은 보통 하루 24시간 중 이른 저녁 시간에 가장 높고 새벽 시간에 가장 낮은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열이 난다는 것은 직장 체온 38도 이상으로 정의하나 측정 부위, 측정 방법 및 측정 시간에 따라서 그 정상치가 달라질 수 있다.
간혹 이마나 몸의 피부를 손으로 만져 보고 뜨겁다고 느껴져 열이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체온은 신체 부위에 따라 다르므로 체온계를 사용해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온 측정 부위에는 고막, 겨드랑이, 직장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겨드랑이 부위의 체온이 37.3도 이상일 경우 미열이 있다고 말하며, 38.0도 이상의 발열이 있을 때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39.0도 이상의 발열이 있을 때는 고열이 있다고 말한다.
◇감염성 질환, 예방접종, 염증 등 다양한 원인 동반 증상 파악하고 원인에 따른 치료 필요
발열의 원인에는 세균 또는 바이러스 등이 체내에 들어오는 감염성 질환 뿐 아니라, 예방 접종 후 발생하는 열, 염증, 내분비 질환, 종양, 류마티스 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바이러스 감염은 보통 일주일 이내 서서히 좋아지지만, 세균 감염은 항생제 치료를 필요로 한다. 발열이 단 한번 있는 경우라면 감염 질환과의 연관성은 떨어지며, 41도를 넘는 발열은 악성 고열, 약물로 인한 발열, 일사병 등의 원인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고려대 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윤윤선 교수는 “같은 발열이라도 환자의 연령, 기저 질환, 면역 상태에 따라 원인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적절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해열제, 복용간격과 용량에 맞춰 복용해야
◇48시간 이상 열 지속될 때, 생후 3개월 미만에서 열나면 병원가야… 발열 최고 온도, 발열 간격 등 기록하면 진단에 도움
그렇다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야하는 경우는 언제일까? 아이가 38도 이상의 발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신속한 검진 및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특히, 3개월 미만 신생아의 발열, 경련이 지속되거나 의식이 저하될 때, 잘 먹지 못할 때, 심한 두통이 동반될 때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아의 고열이 동반될 때, 숨쉬기 힘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
고열이 날 때 열성경련을 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정상 발달 중 3~5%에서 발생하는 단순 열성 경련은 열이 나기 시작하고 보통 1~2일 이내에 발생하며, 대개는 지속시간이 15분을 넘지 않는다. 처음 겪는 부모들은 상당히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정상 발달 아이에서 발생하는 열성경련은 열이 떨어지면 저절로 좋아지므로 편안한 곳에 눕히고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열성경련이 15분 이상 지속되거나, 24시간 이내에 재발하거나, 몸이 뻣뻣해지고 의식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바로 응급실로 내원해야 한다. 윤윤선 교수는 “아이의 발열 시 최고 온도, 발열 간격, 해열제에 대한 반응 등의 내용을 기록해 병원을 방문하면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코로나 시대, 소아도 예외일 수는 없어
더불어 지금과 같이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상황에서는 아이가 발열이 지속되고 기침, 콧물,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드물지만 코로나19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발전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고열, 혈압저하, 두통, 소화기 증상 등 전신 염증 반응 증후가 있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