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대만 UMC와 생산능력 6배차…시총은 10배 벌어져"

하나금융투자 분석
하이텍 파운드리 생산설비 보유한 것만 감안해도 지나친 저평가
"파운드리 공급 부족 상황 적어도 2021년 내내 지속될 것"
  • 등록 2020-12-29 오전 9:05:01

    수정 2020-12-29 오전 9:05:01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DB하이텍(000990)이 대만의 UMC와 비교할 때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파운드리 사업체인 두 회사의 생산 능력 차이보다 시가총액 차이가 더 벌어져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DB하이텍은 웨이퍼 수탁 생산 및 판매를 담당하는 파운드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구동 및 센서 IC 등 자사 제품을 설계, 판매하는 브랜드 사업도 운영한다.

DB하이텍은 전통적 비수기로 여겨진 12월에도 100% 근접한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파운드리 공급 부족 현상 때문이다. 파운드리 공급 부족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사례는 해당 분야의 세계 2위 공급사인 삼성전자(005930) 상황이다.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사업부는 지난 2017년부터 설계 담당의 시스템LSI와 공정 담당의 파운드리로 나뉘었다. 그런데 파운드리가 미국 팹리스 고객사의 수주를 소화하기 바빠, 시스템LSI에서 설계한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UMC를 포함한 대만과 미국의 탑티어 파운드리 공급사들이 맡는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DB하이텍의 3분기 실적 리뷰 이후 주가는 33.9% 상승했는데, 주가 상승의 이유는 신규 증설에 대한 기대감과 파운드리 공급 부족 지속 뉴스 때문”이라며 “파운드리 공급 부족 상황은 적어도 2021년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B하이텍의 주가는 파운드리 업종 내 UMC의 주가 상승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능력에서 UMC가 DB하이텍보다 6배 더 많은 것은 맞지만, 시가총액이 10배 이상 벌어져 있다. DB하이텍이 8인치 파운드리 생산설비만 보유한 것을 감안해도 지나친 저평가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파운드리 업종 내에서 UMC의 주가 상승은 눈부신데,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UMC +195.4%, Hua Hong +152.8%, TSMC +55.6%, SMIC +52.8%, 삼성전자 +41.0%, DB하이텍 +67.6%”이라며 “UMC의 주가가 가장 크게 상승한 이유는 미국 상무부의 제재 대상인 SMIC와 점유율 4~5위 권을 형성하고 있어 SMIC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 때 UMC의 수혜 강도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UMC와 DB하이텍을 비교하면 갭이 아직 커서 추가 상승 여력을 확인할 수 있는데, UMC의 생산능력은 12인치 환산 기준 340K/M, 8인치 환산 기준 770K/M으로 추정된다”며 “하이텍은 8인치 환산 기준 129K/M으로 6배 낮은데 시총은 UMC가 23조7000억원으로 하이텍이 2조1000억원(우선주 포함)의 10배를 상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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