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은 전통적 비수기로 여겨진 12월에도 100% 근접한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파운드리 공급 부족 현상 때문이다. 파운드리 공급 부족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사례는 해당 분야의 세계 2위 공급사인 삼성전자(005930) 상황이다.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사업부는 지난 2017년부터 설계 담당의 시스템LSI와 공정 담당의 파운드리로 나뉘었다. 그런데 파운드리가 미국 팹리스 고객사의 수주를 소화하기 바빠, 시스템LSI에서 설계한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UMC를 포함한 대만과 미국의 탑티어 파운드리 공급사들이 맡는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DB하이텍의 3분기 실적 리뷰 이후 주가는 33.9% 상승했는데, 주가 상승의 이유는 신규 증설에 대한 기대감과 파운드리 공급 부족 지속 뉴스 때문”이라며 “파운드리 공급 부족 상황은 적어도 2021년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UMC와 DB하이텍을 비교하면 갭이 아직 커서 추가 상승 여력을 확인할 수 있는데, UMC의 생산능력은 12인치 환산 기준 340K/M, 8인치 환산 기준 770K/M으로 추정된다”며 “하이텍은 8인치 환산 기준 129K/M으로 6배 낮은데 시총은 UMC가 23조7000억원으로 하이텍이 2조1000억원(우선주 포함)의 10배를 상회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