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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이제 시작이다(We think this is just the beginning).”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미국 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의 창업주 트레버 밀턴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돌연 사임을 발표하자, 사기 의혹을 집중 제기했던 금융분석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트위터에 남긴 의미 심장한 말이다.
‘힌덴버그의 저주’여파로 니콜라의 주가는 밀턴의 사임 이후 대폭락했다.
니콜라는 이날 거래 시작과 동시에 장 초반 24달러대까지 수직낙하했고, 장중 내내 20% 안팎 낙폭을 보였다. 최근 니콜라와 협력을 발표했던 GM의 경우 이날 4.76% 내린 주당 30.00달러에 마감했다.
니콜라의 사기 의혹은 열흘 전인 10일 힌덴버그가 제기했다. 힌덴버그는 “니콜라는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트레버 밀턴의 수십가지 거짓말을 기반으로 세워진 사기”라고 맹폭했고, 이에 니콜라는 “행동주의 공매도 세력의 시세 조작”이라며 맞받아쳤다. 하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가 잇따라 사기 여부를 조사한다는 소식이 알려졌고, 니콜라 주가는 폭락을 거듭했다.
블룸버그는 “니콜라는 갑작스러운 창업자 사임과 주가 대폭락으로 불확실한 미래와 마주하게 됐다”고 썼다.
지난 5월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트럭 엑시언트 스위스에 수출하는 등 한발 앞서 수소연료전지 차량을 개발해온 현대차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현대차는 내년 미국 수소트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인 가운데 니콜라가 키워놓은 수소트럭에 대한 관심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과, 이번 사태가 사기극으로 막을 내릴 경우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엇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