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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경 황현규 김보겸 기자]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우리공화당(대한애국당) 불법 천막을 강제 철거한 가운데 대한애국당은 또다시 기습 설치를 예고했다. 대한애국당원들이 광화문 광장을 계속 지키면서 몸싸움 등 서울시와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대한애국당 불법 천막 설치 46일만에 철거
25일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광화문 광장에서 당원들에게 “박원순 서울 시장이 용역을 데려와 천막을 폭력적으로 철거했다”며 “언제라도 다시 천막을 설치할 계획이다. 경찰이 우리를 24시간 감시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 20분쯤 직원 500명, 용역업체 직원 400명을 투입해 광화문광장의 대한애국당 불법천막을 철거했다. 대한애국당이 지난달 10일 불법 천막을 설치한 이후 46일 만이다. 대한애국당이 설치했던 천막·차양막(햇볕을 가리거나 비를 막기 위해 설치하는 막) 3동과 쌓아둔 물건들은 이날 오전 모두 철거됐다. 광화문광장 천막의 강제 철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현재 대한애국당이 설치한 천막은 불법이다. 광화문 광장은 정치적 목적이 없는 문화생활 등을 위해서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서울시 설명이다. 박 전 대통령 석방 등 정치적 목적을 띈 대한애국당 천막 농성은 허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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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8시 기준 광화문 광장에 불법천막이 모두 사라졌지만 여전히 당원과 서울시 직원·경찰·용역업체요원의 몸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당원들은 용역업체 요원에게 물병을 던지고 신발을 뺏는 등 천막 철거에 항의하고 있다.
조원진 대표는 “서울시와 용역업체를 고발할 예정”이라며 “국회 차원에서 이 사태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원과 서울시의 갈등이 계속되자 경찰도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철거 당시 용역업체와 애국당원들의 몸싸움을 막고자 24개 중대를 광화문 광장에 투입했다.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김성우(33)씨는 “광화문 광장 인근이 다 통제돼 지하도로 걸어 내려갔다”며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냐”고 반문했다.
강용성(22)씨도 “불법 천막을 철거할 때 몸싸움이 격렬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불법 천막이 있을 때보다는 지금이 덜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오전 5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광화문 인근 도로를 통제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도로를 통제했다”며 “당원들이 도로를 점령할 수 있다는 점과 구급차 배치 등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