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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 우승으로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한 에스터 레데츠카(23·체코)가 뮤지컬 ‘햄릿’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체코 국민가수 야넥 레데츠키(56)의 딸로 알려져 화제다.
레데츠카는 지난 17일 강원도 정선 정선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디펜딩챔피언 안나 파이트(오스트리아)를 0.01초 차로 제치고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레데츠카는 스노보드가 주 종목으로 알파인스키에서는 우승후보와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깜짝 금메달로 전 세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야넥 레데츠키는 뮤지컬 ‘햄릿’의 작곡가로 국내 공연계에서도 친숙한 이름이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을 원작으로 하는 이 뮤지컬은 2000년 체코에서 초연한 뒤 2004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다. 야넥 레데츠키는 2007년 국내 초연을 기념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작품은 지난해까지 꾸준히 공연하며 인기 있는 라이선스 뮤지컬로 사랑 받아왔다.
체코에서는 국민 가수로 불린다. 1987년 데뷔한 야넥 레데츠키는 체코를 비롯한 동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뮤지션으로 손꼽힌다. 1997년 체코 그래미상을 비롯한 수많은 음악상을 수상했다. 1996년 체코공화국에서 가장 큰 루체르나 콘서트장에서 열린 콘서트 실황중계는 시청률 62%를 기록하기도 했다. 레데츠카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온 나라에서 아빠 노래가 나온다”고 말했다.
레데츠카는 오는 24일 열릴 알파인 스노보드 여자 평행대회전에도 출전해 사상 첫 스키·스노보드 동반 금메달에 도전한다. 야넥 레데츠키는 “체코에 돌아가면 딸을 위한 노래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