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축농증 수술, 호흡기가 가장 편한 여름에 하는 것이 도움

  • 등록 2016-06-16 오전 9:08:12

    수정 2016-06-16 오전 9:08:1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평소 바쁜 학업 및 업무로 시간을 내지 못하는 학생과 직장인들에게 수술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름방학 및 휴가철은 미뤄뒀던 수술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온도와 습도가 높아 상처가 잘 아물까, 염증이 생기지는 않을까 결정을 망설인다.

아무래도 여름에 수술하면 좋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우려와는 달리 계절의 차이에 따른 수술효과는 차이가 없다. 항생제를 적절히 사용하면서 냉방시설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걱정할 필요 없다.

물론 수술 후에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잘 갖추어진 냉방시설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할 수 있다. 그만큼 수술 부위의 회복이 느리거나 덧날 걱정이 없다. 오히려 여름철의 높은 습도는 건조해지기 쉬운 콧속을 보호해 준다.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수술을 하면 학업에 큰 지장을 주지 않고 충분히 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비염과 축농증은 약물과 생활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비염은 코막힘 없이 재채기와 콧물만 있고 증상이 지속적이지 않으면 항히스타민제로 치료한다. 여기에 코막힘이 더해지면 분무형 스테로이드제가 효과적이다. 그러나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코막힘이 심하면 수술이 필요하다. 축농증은 급성 축농증이 만성으로 발전하거나 약물 치료를 해도 증세가 나아지지 않으면 수술하게 된다.

비염과 축농증 수술은 모두 1박 2일 입원이면 퇴원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하지만 1주일 이상을 코에 솜을 넣고 지내야 해서 환자들이 불편해 한다. 코가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습도는 50~60%이고 그 이하로 습도가 내려가면 코 점막이 쉽게 말라 회복이 늦고 불편감이 더 커진다.

여름에는 겨울보다 상대적으로 실내습도가 높아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편안하고 회복이 빠르다. 회복이 빠르면 코에 솜을 넣는 시간이 적어진다. 삶의 질도 높아진다. 호흡기가 가장 편안한 계절이 여름인 만큼,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추천하는 코 수술의 적기는 여름이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정도광 원장은 “여름에 수술하면 감염이나 상처회복 등을 크게 걱정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병원 내의 철저한 감염관리와 항생제 등으로 수술에 대한 위험도 많이 줄어들었다. 더구나 여름이라고 해서 감염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상처 회복 속도 역시 다른 계절과 차이성이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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