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전 도솔산 미라 '이렇게 만들어져 보존 가능했다'

  • 등록 2014-11-05 오전 9:26:02

    수정 2014-11-06 오후 1:39:2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대전 도솔산에서 500년 전 미라와 습의가 발견돼 사회적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3일 대전시립박물관은 “1일 대전 서구 갈마아파트 뒷산에서 단양 우씨의 묘를 이장하던 중 조선시대 중종 때 궁중의 음식을 담당하던 사옹원에서 봉사직 등을 지낸 우백기의 미라와 시신을 싼 습의가 발견돼 보존처리했다”고 밝혔다.

박물관 측은 이번 대전 미라 발견(500년 전 도솔산 미라)으로 수습한 출토 복식은 16세기 전반기인 임진왜란 이전의 자료로 복식사에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장자인 우백기는 우세건(1497~1529)의 넷째 아들로 족보에 생몰연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조선시대 궁중의 음식을 담당하던 관청인 사옹원의 봉사와 태조의 계비인 신덕왕후를 모신 정릉의 참봉직을 지낸 인물로 기묘사화 때 화를 입은 것으로 기록된 걸로 전해졌다.

대전 미라 발견으로 500년이나 된 도솔산 미라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또 지금까지 어떻게 그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덩달아 고조되고 있다.

과거로부터 전해져 오는 미라 만드는 방식은 지역적 특성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타났다.

학계에 따르면 미라를 만드는 과정은 시기와 지역에 의해 매우 다양했는데 주로 장기 처리, 송진 등의 약물 처리, 붕대 감기 등의 방법이 널리 사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푸아 뉴기니나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서는 산 사람이 서서히 미라 화되며 죽어가는 수행 방법이 존재했었다는 설이 있다.

멕시코나 중남미 지방은 고온 및 건조한 온도와 그 밖의 조건으로 천연적인 미라를 만들었다.

일반적인 미라의 경우 봉합된 시신을 70일 동안 초석에 넣어 두었다가 씻어 전신을 아마포로 만든 붕대로 감고 그 위에 고무를 바른 후 나무 용기에 넣고 밀봉했다.

이 나무 용기는 사람 모양으로 만들어졌는데 무덤 속의 벽에 똑바로 기대 세워 보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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