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 주요 7개국(G7)이 구매력 기준 국내총생산(GDP)에서 서방 선진 7개국(G7)을 앞질렀다. 신흥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한 반면 전통의 강호인 G7국가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아 주춤하는 과정에서 역전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신흥국 G7의 실질 구매력(PPP·Purchasing Power Parity) 기준 GDP가 37조8000억달러(4경597조원)로 서방선진 7개국(G7) GDP(34조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흥국 G7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으로 이뤄진 ‘브릭스(BRICs)’ 4개국과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등 ‘민트(MINT)’ 3개국 등 모두 7개국이다. 선진 G7은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이다. PPP는 같은 단위 화폐를 가지고 구매할 수 있는 재화와 용역의 수량을 뜻한다. 각국 물가와 환율이 동일하다고 가정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소비능력을 나타낸다.
중국은 PPP기준으로 이미 미국을 추월했다. 시장 환율 기준으로 미국 경제(GDP)는 17조4000억달러 규모다. 이는 중국(10조4000억달러)을 월등히 앞서는 수준이다. 그러나 구매력 기준으로 계산하면 처지가 바뀐다. PPP 기준으로 중국 GDP는 17조6000억달러로 미국을 앞질렀다.
이밖에 PPP 기준 세계 20대 경제국의 절반이 신흥국이며 특히 인도네시아가 영국을 제치고 9위 경제국에 올랐다. MINT 국가중 한 곳인 나이지리아도 GDP 산정 기준을 바꾸면서 경제력 순위가 20위로 10계단을 건너뛰었다고 FT는 덧붙였다.